공매도 금지 2주… 개미는 사고 외국인은 팔고 ‘이차전지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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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공매도(空賣渡·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 금지 조치 이후 2주가 지난 가운데, 개미와 외국인이 이차전지주를 두고 엇갈린 투자 행보로 힘겨루기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와 북미의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 변화로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중장기 실적 전망과 적정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배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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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공매도(空賣渡·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 금지 조치 이후 2주가 지난 가운데, 개미와 외국인이 이차전지주를 두고 엇갈린 투자 행보로 힘겨루기하고 있다.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개미는 이차전지주 수집에 열을 올린 반면 외국인은 처분에 나섰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첫날이던 이달 6일부터 21일까지 약 2주 동안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4위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로 집계됐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OSCO홀딩스(2987억원)다. 그 뒤를 에코프로머티리얼즈(2630억원)와 포스코퓨처엠(2149억원), 삼성SDI(1282억원)가 따랐다. 5위는 하이브(1261억원)로 나타났다.
외국인 판단은 정반대였다. 지난 6~21일 외국인의 순매도 1위 종목은 POSCO홀딩스(2900억원)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시장에 내놓은 물량을 개인이 흡수한 셈이다. 포스코퓨처엠(2185억원)과 삼성SDI(1377억원), 에코프로머티(1341억원), LG화학(907억원)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다.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은 어땠을까. POSCO홀딩스 주가는 지난 6일 52만2000원에서 22일 47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기간 34만9500원에서 30만3500원으로 내려갔다. 삼성SDI 역시 50만6000원에서 47만15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이달 17일 증시에 입성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상장 당일 종가 5만7200원에서 22일 9만1200원까지 급등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이차전지에 대해서만 투자 판단이 엇갈린 게 아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들 종목 모두 개인의 순매도 상위에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한 전기차로의 대전환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차전지에 대해 눈높이를 낮출 필요는 있다고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와 북미의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 변화로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중장기 실적 전망과 적정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배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이차전지 업종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 “전기차 수요의 불확실성, 2024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친환경 정책 변화 가능성, 유럽 내 중국 업체들과 경쟁 심화 등으로 대체로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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