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시장의 몰락?… 투자은행 줄줄이 짐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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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자주 이루어졌던 홍콩 투자은행(IB) 업계가 몰락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의 M&A 규모는 185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홍콩 IPO 공모 금액은 46억달러인데, 이는 3년 전(520억 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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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IB 인재들 잇따라 업계 떠나기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자주 이루어졌던 홍콩 투자은행(IB) 업계가 몰락하고 있다.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업계를 떠나는 매니저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수십년간 IB들의 주머니를 불렸던 대규모 딜들이 사라졌다”면서 “강렬하고 수익성 높았던 홍콩 IB의 황금기는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과거 수십억 달러 거래 성사로 높은 보수와 성과급을 받았던 호시절이 지나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의 M&A 규모는 185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연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IPO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올해는 닷컴버블 직후인 2001년 이후 홍콩 시장에서 IPO가 최악인 해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올해 홍콩 IPO 공모 금액은 46억달러인데, 이는 3년 전(520억 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지난 10년 평균 310억달러보다도 85% 감소한 수준이다.
20년 이상 IB에서 근무하고 현재 홍콩과기대 경영대학원에서 금융을 가르치고 있는 베로니크 라퐁 비나이 교수는 “IB 업계와 어드바이저의 황금기는 거의 끝났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IB 업계 종사자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채용회사 헤이스피엘씨(Hays PLc)의 홍콩 지사 전무이사인 수 웨이는 “중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막히면서 IB를 떠나는 인재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 M&A 담당자는 전체 팀과 함께 IB에서 쫓겨나 현재 스타트업이나 기업 이사회의 자문 역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홍콩을 빠져나간 IB는 가까운 싱가포르에 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B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M&A 규모는 1조4000억 달러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홍콩 시장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은행들은 홍콩 지역에서 여러 차례 정리해고를 실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내년에도 IB 업계가 부진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2025년까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 갈등, 중국 당국의 규제,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금융시장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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