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으로" 시행사가 공사비 '셀프 증액'
공사비 1233억 늘려 제안
호텔급 조경·커뮤니티 조성
"명품단지 제대로 보여줄 것"
24일 견본주택 전시관 개장
"최근 원자재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고 있는데 단지 가치 상승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파트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가 자발적으로 공사비를 추가 투자한 단지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DK아시아(회장 김정모)는 24일 주택전시관을 여는 인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분양을 앞두고 지난 21일 시공사 대우건설과 공사비 1233억원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DK아시아는 인천 서구 일대에 총 2만1313가구 규모의 리조트형 민간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앞서 선시공 후분양으로 공급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4805가구)는 분양 후에 공사비 1150억원을 추가 투자해 리조트 도시라는 상징성을 부각해 분양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1500가구 규모로, 가구당 공사비로 8220만원을 더 투자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단지에 거주할 주민들의 품격 있는 생활 스타일을 위해 리조트와 같은 시설을 더 확대했다"며 "강남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명품 조경시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K아시아가 추가 투자한 1233억원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건축 부문에 1020억원,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시공하고 있는 조경 부문에 213억원이 각각 투자된다. 아직 분양하지 않은 단지에 과감하게 선투자해 '프리미엄 시범단지'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입주민들에게 더 큰 혜택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커뮤니티 시설을 6성급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아난티 리조트를 모티브로 한 6성급 실내 수영장과 10개 타석을 갖춘 30m 길이 복층형 실내 골프연습장, 고급 샹들리에를 갖춘 프리미엄 프라이빗 상영관이 들어선다. 조명은 주민 생활 방식과 주변 상황에 따라 조도와 색온도, 색상을 조절할 수 있는 무선 디밍 스마트 조명이 적용된다.
곽병영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전무는 "국내 첫 5세대 하이엔드 아파트로 짓기 위해 특화 설계를 크게 변경했고 커뮤니티와 마감재, 문주 등 많은 부분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철근·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공사비가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단지 가치 상승을 위해 시행·시공사가 합의해 5세대 하이엔드 아파트로 시공하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주택전시관 개장에 앞서 DK아시아는 먼저 아너스클럽 멤버들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열고 단지 입주자들에게 특별 혜택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품평회에서는 입주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에어컨과 냉장고를 가지고 오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에어컨 배관을 추가 설치해야 하고 에어컨과 냉장고의 모양·크기가 제각각이어서 단지 전반적인 인테리어와 조화되지 않고 외부에 돌출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에 시행사는 증액 공사비와 무관하게 세대 내 각 실마다 공기 청정 기능이 있는 최신 LG시스템 에어컨과 냉장·냉동·김치냉장고로 구성된 붙박이 냉장고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국내에서 처음 조성되는 민간 신도시에 선보이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리조트 특별시에 걸맞은 입주민의 품격 있는 생활을 위해 공사비 증액에 합의했다"며 "자연·문화·감성을 담은 신도시를 완성하고 최고의 보안·경비시스템을 갖춰 입주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인천시가 최근 서울지하철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를 직결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입주민들은 환승 없이 강남까지 40분대(급행 기준)에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단지는 6개월 전매 제한이 적용되며 실거주 의무는 없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되고 가구주·가구원 관계 없이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서찬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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