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없이 신용만…개미 '폭탄 돌리기' 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김사무엘 기자 2023. 11. 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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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의 2차전지 전구체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이후 3일만에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며 다소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 증권사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증거금 30~40%를 유지하고 있어 미수거래를 통한 단타도 가능하다.

그룹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주가 과열 이후 급격한 조정을 받은 것처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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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의 2차전지 전구체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이후 3일만에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며 다소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있는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는 허용되면서 과열 양상은 더 심해진다. 주가 급등이 이어질 경우 결국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일 대비 5300원(5.49%) 하락한 9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최고 10만8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줄곧 급등세를 이어왔다. 상장 당일 공모가(3만6200원) 대비 58% 상승 마감한데 이어 20일과 21일에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2조5700억원에서 현재 6조2800억원으로 단숨에 2배 이상 뛰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개인의 매수세였다. 개인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첫날 237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현재까지 누적 순매수는 총 2837억원으로 역시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

공매도는 금지된 반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는 허용되면서 개인의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첫날 1만5149주의 신규융자가 발생했고 같은 날 5539주의 융자가 상환됐다. 신용융자를 이용한 하루 단타(단기투자)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대부분 증권사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증거금 30~40%를 유지하고 있어 미수거래를 통한 단타도 가능하다.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KB증권은 이날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거금률을 100%로 조정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예고하고 이날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 마감하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종목은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를 할 수 없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이날 하락 마감하면서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피해갔다. 여전히 신용 및 미수거래가 가능하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고평가 논란도 이어진다. 특히 최근들어 증권가에서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기대감만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내년 2차전지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에코프로비엠 등은 올해 수주 기대감으로 2차전지 주가를 주도했으나 주요 배터리 셀 기업들의 수요 불확실성과 계약 취소 등으로 수주 계약도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광물 가격 하락과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2% 감소한 86억원이다. 누적 순이익은 6억원에 불과한데 시총은 6조원을 넘으며 밸류 부담은 더욱 커진다.

그룹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주가 과열 이후 급격한 조정을 받은 것처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인 수급에 의해 주가가 오른 만큼 주가 하락에 따른 피해도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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