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6일 대구서 ‘연락망’ 첫 소집···한동훈과 TK 세대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대구를 찾아 자신의 연락망에 참여한 지지자들을 만난다. 신당을 추진할 핵심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 지지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구에 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다녀간 잔상이 남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와 한 장관의 세 대결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 전 대표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요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EXCO)에서 대한민국과 대구, 그리고 경상북도의 미래에 대해서 열려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며 “허은아 국회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함께 한다”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시간이 되는대로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며 희망하시는 모든 분은 행사 전후 사진 촬영도 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문자를 받지 않으셨어도 주변에 같이 오시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같이 오실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SNS를 통해 신당 창당에 대비한 연락망을 모집해 이날까지 5만여명이 모였다. 이 전 대표는 이들과의 지역별 만남을 시사했는데 대구에서 첫 일정을 잡은 것이다. 지난 20일 이 전 대표가 SNS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당시 연락망에 참여한 3만5000명 중 서울에서 9691명, 경기에서 9488명 다음으로 대구(2321명·6.6%)가 많았다. 이 전 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인구 비례로 보면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 연락망 기입 숫자가 두번째로 높다”며 “그래서 저는 그게 의미 있는 반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는 보수의 아성으로 이 전 대표가 신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검토 중인 지역이다. 여기엔 보수 신당이 성공하려면 TK 지역에서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도 숨어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대구를 찾아 1996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대구에서 여당 본류인 신한국당을 꺾은 일을 언급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변화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로부터 17일이 지나 다시 대구를 찾는 건 한 장관의 대구 방문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어 보인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찾아 “대구 시민들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대구역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어주느라 기차 시간을 3시간 늦추는 등 정치 행보를 했다. 이를 두고 ‘이준석 신당’을 겨냥한 한 장관의 대구 민심 붙들어두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가 이날 “모든 분은 행사 전후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고 공지한 것은 한 장관의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아용인이 아직 신당 합류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같은 뜻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천아용인과 회동해 신당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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