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역수지 흑자 1년새 11배 급증…"기업하기 좋은 경남 만들었다"
중소기업 육성자금 역대 최대 1조 1천억 편성
기업 어려움 226건 발굴·지원
조선업 등 인력난 해소 지원
경남의 경제가 조선업·방산·원전·항공·자동차부품 등 주력산업의 호조로 지난 10년의 침체를 딛고 재도약하고 있다.
22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동안 전국 평균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던 경남은 생산·투자·수출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평균을 앞서고 있다.
지난 10월 실업률은 1.6%로 떨어져 1998년 통계 조사 이후 가장 낮다. 10월 무역 수지는 24억 7600만 달러 흑자로, 2억 1200만 달러에 그쳤던 1년 전과 비교해 11배 이상 급증했다.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600만 달러에 그쳤던 1년 전보다 무려 6191% 증가한 3억 6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선박은 219.9%나 증가하는 등 각종 제조업 지수는 상승 흐름이다.
'튼튼한 경제, 넘치는 일자리'를 목표로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자금·인력 지원, 규제 개선 등 기업이 일하는 환경 조성에 집중한 것이 경제 재도약의 밑거름이 됐다.
고금리 상황에 대응하고자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지난해보다 1천억 원을 늘린 1조 1천억 원을 편성해 중소기업 경영 활동에 숨통을 틔웠다.
무엇보다 산업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원전산업 500억 원, 방위산업 200억 원, 항공우주업종 300억 원 등 특별자금도 집중적으로 편성해 주력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하반기에는 청년이 선호하는 비제조산업 육성을 위해 300억 원의 특별자금도 신설했다.
10월 말 기준 1411곳의 중소기업에 9125억 원을 지원했으며, 남은 자금은 연말까지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기업애로해소 전담팀을 꾸리고 기업의 어려움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10월 말까지 226건의 어려움을 발굴해 204건을 해결했다. 경남도청 누리집에 '경남기업 119' 온라인 창구와 대표번호를 구축해 기업의 어려움을 항상 신청받아 사안별로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과 협력하며 해결점을 찾고 있다.
주력산업이 되살아나면서 고용 상황이 좋아졌지만, 현장 인력난은 심화하는 일자리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도는 산업현장 인력 지원을 위한 일자리 예산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확보했다.
올해 고용노동부의 지역산업 맞춤형 예산 197억 6천만 원을 확보해 10월까지 7553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도 55억 원을 확보해 1459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도는 특히 조선업 등 제조업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외국인력 도입 확대와 제도 개선을 정부에 계속 건의했다. 그 결과 정부는 단순노무인력(E-9)을 지난해 6만 9천 명에서 올해 12만 명으로 확대하고 조선업 쿼터도 5천 명을 신설했다.
또, 숙련기능인력(E-7-4) 쿼터를 3만 명으로 확대하고 E-9 비자의 E-7-4 비자 전환 때 시·도지사 추천 가산점 제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적극적인 기업 지원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자 이들이 선호하는 소프트웨어(SW), 콘텐츠, 디자인 사업 등 비제조업 산업 분야를 대폭 강화한다.
1만여 개에 달하는 정부와 경남도의 기업 지원 사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남기업 119'를 내년 1월부터 제공하는 등 기업 어려움 지원도 확대하고 수요자 중심의 산업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외국인력 쿼터 확대와 도입 분야 다양화, 지원 기반 확대 등 제조업 인력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할 외국인 근로자의 지원도 강화한다.
경남도 노영식 경제기업국장은 "성장을 끌어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이라며 "인력난 해소, 자금 등 기업 지원과 어려움 해결을 강화해 경남 경제의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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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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