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매출 회복세"…'AI 수혜'로 SK하닉 두각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두 분기 연속 성장
"AI 수요와 함께 다른 반도체 부문 성장 확산'
인텔·엔비디아 성장세…삼성전자 3위로 밀려
SK하닉도 전분기비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전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AI(인공지능) 반도체 수혜를 입은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 분기보다 8.4% 성장한 1390억달러(181조원)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1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 성장세는 AI가 주도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서 수요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반도체 매출 상위 15개 기업 중 14곳의 매출이 지난 3분기 증가했다. 또 옴디아가 집계하는 전 세계 126개 기업 중 63%(80개 기업)이 매출이 늘었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 분야인 메모리 부문 역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했다. 메모리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93억달러로, 전년 436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후 지난 3분기에는 245억달러까지 반등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옴디아는 "반도체 산업 증가는 전적으로 AI 수요 때문만은 아니다"며 "다른 반도체 부문으로 성장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AI용 반도체 수혜기업인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엔비디아는 인텔·삼성전자 반도체 업체 양강 구도의 균열을 내며, 선두권 경쟁에 참전했다.

올해 3분기 인텔이 133억2100만달러로 매출 기준 1위를 지킨 가운데, 엔비디아는 119억6600만달러로 이를 뒤쫓고 있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18.2%, 전년 대비 157.8% 증가하며 전년 10위, 올해 2분기 3위에서 큰 폭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전년 2위인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8% 증가한 107억42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엔비디아에 추격을 허용했다. 퀄컴도 73억7400만달러로, 전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이 67억200만달러로 6위에 머물렀다. 전년 4위에서 2계단 내려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며, 전 분기 대비 25.7%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도 최신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3.8% 증가한 45억1800만달러를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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