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공헌도 '신사업'…임직원 아이디어로 이재용 '동행 철학' 구현(영상)

최문정 2023. 11. 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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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에스원 주축으로 다문화청소년·노인 지원 사업
이재용 회장 "함께 나누고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의 길"…임직원 동참

삼성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에 참석한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 김현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이기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 남궁범 에스원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이 더욱 적극적인 사회공헌(CSR) 활동에 나선다. 그동안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기치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을 펼쳐온 삼성은 지난해 취임한 이재용 회장의 '미래 동행'을 전사 목표로 삼고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본다는 목표다.

제일기획과 에스원 등 9개 삼성 관계사는 22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제일기획은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에스원은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등의 신규 사회공헌 사업을 각각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세이브더칠드런,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제일기획, 에스원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신규 CSR 사업 추진 배경과 사회적 의미, 사업별 세부 내용 등을 담은 전시와 영상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 마지막에는 다문화어린이 합창단인 '레인보우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제일기획, 정부 관계부처,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공동으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의 몸과 마음 건강을 돌보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은 크게 '몸 튼튼 클래스'와 '마음 튼튼 클래스'로 나뉜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에스원이 직접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정보보안과 무인 보안 시스템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취약 계층인 노인들의 교육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에스원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선발해 스마트폰 활용법과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교육한다. 나아가 민간·공공 일자리 취업까지도 연계한다는 목표다.

삼성 임직원들이 22일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에 참석해 CSR 신사업을 소개한 전시월을 관람하고 있다. /삼성

이번 CSR 신사업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마련됐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제일기획·에스원 등 관계사 9곳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했다"며 "약 900건의 아이디어가 모집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진규 정의당 의원은 "삼성은 이번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신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보고 역시 삼성이 앞서간다는 생각을 했다"며 "최근 사회적 약자들의 교육 등의 영역에서의 불평등이 커지고 있고, 이것이 결론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에서 이런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사업을 신사업으로 결정했다는 점을 정말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도 "이번 CSR 신사업이 다문화청소년과 노인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특히 임직원이 본 사업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기업 사회공헌의 롤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9월 19일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열린 안내견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삼성

삼성은 창립 이후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왔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65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삼성문화재단'을 발족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기 위해 안내견을 양성해 기증하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를 설립했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지난 9월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이재용 회장 역시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동행 철학'을 근간으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독려해왔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직원들과 만나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지만,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다"며 "대신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당시 이 회장은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번 신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한다는 목표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2주 동안 '나눔 위크'를 실시했다. 이 기간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부터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11만 명에 이르는 삼성 임직원들이 크고 작은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사원증을 태깅할 때마다 1000원씩 기부되는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마련해 희소·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전국 44개 사업장에 헌혈버스를 마련한 결과, 4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헌혈에 동참했다.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은 "육군, 공군, 해군 등 군 다음으로 삼성의 헌혈자가 많다"고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삼성은 이 회장의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목표다.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은 "그동안 삼성의 자원과 핵심 역량을 지원함으로써 청년 실업과 사회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다문화 사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변화와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다문화 청소년과 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외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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