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사령탑 김동명 사장, "위기 속 엔솔 2.0 가동"

'44년 LG맨' 권영수 용퇴…김동명號 출범
재도약 필요한 LG엔솔…"새 사령탑 리더십 기대"
전기차 수요 둔화, 기술력 강화 등 과제로 남아

[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로 선임된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사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떠난 빈 자리에서 새 사령탑을 맡은 김동명 사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전임 CEO였던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44년동안 몸 담았던 LG그룹을 떠나기로 했다.

김동명 신임 사장은 배터리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지난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 2020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등을 거쳐 이번에 새 사령탑에 올랐다.

특히 김 신임 사장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배터리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전문성에 더불어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김 신임 사장이 후계자로서 최적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는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회사는 새 사령탑을 맞는 만큼 해외 사업장 투자, 미래고객 확보 등에 힘썼던 '엔솔 1.0'을 마치고 '엔솔 2.0'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배터리업계는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생산계획 철수, 투자 연기 등을 밝히면서 최근 부쩍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경쟁사인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비(非) 중국 시장에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회사 측은 김동명 신임 사장 이외에도 자동차전기개발센터장을 맡은 최승돈 전무를 부사장으로, 김제영 최고기술책임자(CTO), 오유성 소형전지사업부장, 이강열 구매센터장, 장승권 재무총괄 겸 회계담당을 각각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인사를 단행했다.

용퇴를 결정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쌓아온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바란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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