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엔비디아·TSMC發 훈풍 타나

전혜인 2023. 11. 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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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로 최근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TSMC가 독점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15 물량이 본격 판매를 시작한 것에 더해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주요 팹리스들의 AI 반도체 파운드리 주문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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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내 반도체 생산라인.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최근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반도체 산업의 본격적인 반등 바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견인할 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미국 회계연도 3분기(8~10월) 기준 181억2000만달러의 매출과 92억4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6% 늘었으며, 순이익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13.6배 늘어난 수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했던 추정치보다 약 12% 높은 숫자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01.5% 늘어난 135억1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분기까지 2분기 연속 실적 호조다. AI 서버용 반도체가 이 같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이 분야 실적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은 145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9% 늘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은 경신했다.

최근 들어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와 이에 따른 수출금지 규정 강화가 엔비디아의 단기 리스크로 작용하고는 있으나, AI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 반도체 분야의 성장과 이에 따른 업계 리딩 기업들의 실적 확대는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반등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도 다소 부진했던 분위기를 벗어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TSMC는 지난달 매출이 2432억300만대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TSMC의 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TSMC가 독점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15 물량이 본격 판매를 시작한 것에 더해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주요 팹리스들의 AI 반도체 파운드리 주문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AI 반도체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저전력과 고성능 특성을 가진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HBM 시장의 공급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미 내년 물량까지 예약이 끝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쭉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던 메모리반도체 범용 제품의 거래 가격은 최근 반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15.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 역시 5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약 1.6% 상승했다. 두 제품의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은 27개월만이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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