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가격 그대로, 용량만 ‘슬쩍’.. 200개 중에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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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은 건드리지 않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슈링크플레이션' 업체가 어디인지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태조사 대상에 들어 있지 않은 가공식품 중 용량을 줄인 제품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원은 23일부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제보도 받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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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신고센터 운영.. 제보 접수
다음 달초, 기업명 등 구체적 공개
“기업, 자발적 정보 제공 등 유도”
값은 건드리지 않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슈링크플레이션’ 업체가 어디인지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9군데 가공식품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가, 다음 달 초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해당 제품들을 내놓은 기업들의 윤곽이 곧 드러날 전망입니다.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한 신고센터도 23일부터 설치 운영합니다.
오늘(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조홍선 부위원장 주재로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관련 부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 소비자단체, 한국소비자원 등이 참석한 간담회는 지난 14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착수한 실태조사 점검차 마련됐습니다.
관련해 구체적인 실태조사 내용과 대책 방향이 공개됐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일종의 ‘꼼수 인상’을 뜻합니다.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 주도로 실시하는 실태조사 대상은 모두 73개 품목의 209개 가공식품으로, 소비자원이 2주 간격으로 가격 정보를 축적한 모든 가공식품을 살펴보게 됩니다.
라면, 두부, 과자, 아이스크림, 분유, 음료수, 참치캔 등이 해당 품목들로, 매년 말 조사하는 중량 등 가공식품 기초 정보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말과 현재 시점 가공식품의 가격, 중량을 비교해 슈링크플레이션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말 대비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이 줄어든 가공식품을 온라인에서 먼저 확인하고 마트 등 오프라인 현장 조사를 병행 실시합니다.
실태조사 대상에 들어 있지 않은 가공식품 중 용량을 줄인 제품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원은 23일부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제보도 받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다음 달 초 발표하기로 해,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이 많은 업체들이 선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자와 자율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단위 가격·용량 등의 변경 시 사업자가 스스로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중량을 축소한 가공식품 제조사가 스스로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 대책은 ‘소비자의 알 권리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이나 중량을 변경하는 건 기업의 고유 권한이긴 하지만, 관련 내용은 소비자에게 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슈링크플레이션은 실질적인 가격 인상임에도 소비자가 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일종의 기만적인 행위”라면서 “소비자가 실질적인 물가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이에 기반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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