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韓 수출 2024년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 예상"

이희경 2023. 11. 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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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가운데 한국 수출이 반도체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내년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반도체 등 수출 제조업 부문이 주로 자본집약적 성격을 가진 탓에 수출 호황에도 국내 일자리 창출이나 민간소비 증진 등 파급 영향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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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상승·PC 수요 회복 등 영향
국내 일자리 창출·민간소비 증진은 제한적"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가운데 한국 수출이 반도체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내년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반도체 등 수출 제조업 부문이 주로 자본집약적 성격을 가진 탓에 수출 호황에도 국내 일자리 창출이나 민간소비 증진 등 파급 영향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11월 1~20일 수출 실적 및 투자은행(IB) 전망’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한국의 수출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1~20일 수출액이 33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하고, 반도체 수출도 2.4% 늘었는데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한국 수출이 지난 7월 저점을 통과해 회복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증가세가 점차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가격상승, PC 및 스마트폰 수요 회복,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내년 3분기까지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기술 기업들 간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심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출 증가세가 2025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투자은행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가 조기에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경우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 한국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예측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출 제조업 부문이 자본집약적 성격을 가진 탓에 국내 일자리 창출이 제한되고, 민간소비 증진 등 파급 영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반도체 관련 투자의 경우 제조장비 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반도체 수출 회복에 따른 국내경기 회복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IB들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성장세 감속, 유로존 경기부진 등 글로벌 성장세의 둔화와 중동지역 긴장감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 수출의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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