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8-④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피라미드 '장관'
메소아메리카 지역 고대 유적지를 여행하다 보면 공 경기장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전형은 몬테 알반이라고 한다. 이곳 공 경기장은 1∼2세기 유적으로 분류하는데, 가지런히 쌓은 돌계단은 고대 유럽 경기장과 달리 매우 인상적이다. 경기 방법과 형태가 같은지는 알 수 없으나 오악사카 중부 계곡과 믹스테카 지역에서는 ‘믹스텍 볼’이라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신전 형태인 듯한 ‘시스템 IV’를 찾는다. 연석이 없는 넓은 중앙 계단과 두 개의 좁은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지만 경사도가 심해 쉽지 않다. 꼭대기에 다다르자, 제례를 행한 듯한 구역이 남아 있다. 고고학자는 이곳을 AD 200∼500년 사이 인신공희 장소로 추정한다. 구조는 4단의 계단을 갖춘 제법 규모가 큰 석조 건축물이고, 테오티우아칸 ‘달의 신전’ 앞 제례단보다 규모가 크고 건축적 형상도 매우 아름다운 피라미드다.
광장 주변에는 BC 500∼AD 100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빌딩 L’과 형상이 ‘시스템 IV’와 비슷해 쌍둥이라고 부르는 ‘시스템 M’ 등 아직 용도를 밝히지 못한 석조 건축물이 즐비하다. 이외에도 알폰소 카소는 유적지 주변 7곳의 무덤에서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화려한 매장 유물을 발굴했다.
몬테 알반은 기원전부터 형성된 유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그저 돌로 쌓은 돌무더기로 밖에 안 보인다. 넓은 단지 사방에 흩어져 있는 석조 피라미드와 건축 잔해는 외형적으로 비슷비슷한 것들이 많고,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없다 해도 사포텍족의 세련된 석조 기술을 후세에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특히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거대한 피라미드는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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