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년, 혈압이 높아진다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11.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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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등으로 최근 20·30대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20·30대 고혈압 환자들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직장 내 스트레스와 과로, 배달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음주와 흡연 습관 등이 꼽힌다.

최근 마라탕, 탕후루, 엽기떡볶이 등의 자극적인 음식들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도 고혈압 발병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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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등으로 최근 20·30대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면서 배달음식 섭취량이 많아진 것도 젊은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이 동맥경화로 번지면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생활 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2일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환자 수는 2017년 81만1106명에서 2022년 99만715명으로 5년새 22% 늘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은 본태성(일차성) 고혈압과 원인질환이 밝혀진 이차성 고혈압으로 구분된다. 전체 환자의 95%는 본태성 고혈압에 해당한다.

20·30대 고혈압 환자들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직장 내 스트레스와 과로, 배달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음주와 흡연 습관 등이 꼽힌다. 최근 마라탕, 탕후루, 엽기떡볶이 등의 자극적인 음식들이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도 고혈압 발병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원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젊은 환자들은 질환 인지율이 낮아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망 위험성이 높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의 대표 증상은 두통과 어지러움, 눈 충혈, 코피 등이다. 갑자기 이명이 생기거나 숨이 차고 심장이 지속적으로 두근거릴 때도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높은 혈압을 장기간 방치하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심부전과 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박리증 같은 위험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급사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혈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혈압약을 복용해 적정 수준의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해 근본 원인도 제거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고 지방질 대신 채소 섭취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30분이상 실시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 전문의는 “혈압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혈압약은 중독성이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혈압이 정상범위로 돌아왔다고 전문가가 판단하면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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