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화씨 “봉사로 베풀때 행복”…17년째 안산서 봉사
“사람들에게 베풀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7년째 안산시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상대로 통역을 하고 홀몸노인들에게 무료급식 봉사에 나서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김채화씨(46). 중국 출신의 김씨는 지난 2005년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이듬해 안산이주민센터에서 외국인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통역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급속도로 늘었지만 통역은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는 한국어를 못하는 중국인들이 차별을 당하는 경우를 지켜보면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김씨는 2012년 안산상록경찰서 치안봉사단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2019년까지 지역 치안을 지키는 봉사에도 나섰다. 아울러 안산에서 격월로 발행되는 다문화 소식지의 중국어 편집위원을 맡아 이주 노동자들에게 다양한 소식이 전해질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홀몸노인인들에게 무료급식 봉사 또한 꾸준히 이어갔다. 그는 “우연한 기회로 통역 봉사를 시작했던 일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오는 계기가 됐다”며 “봉사에는 ‘국경’이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는 올해 초 중국 동포들과 함께 ‘다섬화인연합회’를 구축, 안산시 원곡동에 무료 급식소를 열었다. 중국 동포들이 주축이 돼 무료 급식소를 개소한 건 전국 최초다. 중국 동포들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섬김을 실천하고 사회에서 소외받는 홀몸노인들을 돌보자는 취지다.
무료 급식소는 지난 4월부터 원곡동 주민센터로부터 추천받은 홀몸노인, 취약계층 노인 등 20여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정오에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봉사를 하면서 ‘사람은 베풀 때 손을 내민다’라는 것을 배웠다”며 “무료 급식소는 작은 나눔이지만 소외받고 있는 홀몸노인들에게 작은 행복을 베풀고자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사람들에게 나눔과 섬김을 통해 꾸준히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아울러 안산에 자리 잡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동행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그는 “봉사활동을 이어가면서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들에게 동반자 같은 역할을 하고 취약계층을 꾸준히 찾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용규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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