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시가 현실화율 동결에 ‘찐부자’들만 웃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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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부동산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이 동결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서울 공동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상승 전환이 확실해져 유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서울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를 열고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 수준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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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5.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3.42% 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서울 공동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상승 전환이 확실해져 유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게 된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 한 채를 가지고 있는 소유주는 내년 보유세 추정액이 281만원으로 올해 추정 납부액(253만원)보다 약 10% 상승한다. 내년 공시가격이 12억원을 넘어서면서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이 된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 82㎡를 보유한 1주택자의 보유세는 올해 439만원에서 내년 633만원으로 44% 가까이 뛸 것으로 추정된다. 시세 상승의 영향으로 공시가격이 올해 15억1700만원에서 내년 20억3310만원으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서울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를 열고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올해 수준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유형별로 공동주택이 69.0%, 단독주택이 53.6%, 토지가 65.5%로 모두 올해와 같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수립한 공시가격 현실화율 계획상 설정된 현실화율과 평균적으로 비교하면 공동주택은 6.6%포인트(p), 단독주택은 10.0%p, 토지는 12.3%p 낮은 수준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동결되면서 고가주택 보유자들이 수혜 대상이 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의 보유세는 올해 883만원에서 내년 862만원으로 소폭 줄어든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3㎡는 올해 보유세로 1699만원을 냈지만 내년에는 1624만원을 내게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45% 줄어든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양3차도 보유세가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압구정 한양3차 전용 161㎡는 지난 8월 53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36억원)를 경신한 바 있는 대표적 고가단지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변동성이 줄어드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대로 된 공시가격 현실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연말에 임의로 현실화율을 결정하는 땜질 처방을 반복하게 되면 조세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원 부족으로 서민들이 복지 축소 피해를 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초고가·초호화 주거시설 보유자들이 감세 혜택을 보는 구조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세가 급격히 오른 상황에서 현실화율이 고정되면 시세와 공시가격이 벌어진다”며 “세수가 부족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실정에 적절한 보유세를 도출할 수 있는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실화율 동결로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자산 소득 양극화 현상 해소에는 역행하고 내년 세수 결손도 방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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