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계 `금손` 초록뱀미디어, 상폐 파문… "이의 신청할 것"
원영식 前 회장 배임혐의 영향
"실적·투명성 담아 이의서 낼것"
'나의 아저씨'와 '펜트하우스' 등 인기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열고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초록뱀미디어에 대해 상장 폐지를 심의·의결했다. 초록뱀미디어는 15일 이내 이의신청 제출 기간을 부여받았다.
초록뱀미디어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에 상장폐지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의 신청 기간 내 최대한 빠르게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28일 검찰이 원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초록뱀미디어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검찰은 원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했다. 원 전 회장은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 강종현씨의 제안으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가 보유한 전환사채(CB) 콜옵션 권리를 원 전 회장 자녀의 회사와 투자조합에 무상부여해 587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얻은 매매차익은 원 전 회장 자녀의 조합이 갖는 대신, 별도의 개인 자금으로 매매차익만큼을 강씨에게 돌려주면 증여세를 내지 않고도 증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원 전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이 자녀 명의 출차 투자조합에서 취득한 CB를 처분해 41억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도 올해 2월 구속기소 됐다.
원 전 회장은 2021년 9월 호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자녀 소유 법인에 CB 콜옵션을 무상 부여해 회사에 약 15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호재성 미공개정보 공시로 주가를 끌어올려 약 24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원 전 회장은 구속되며 회사에서 물러났다. 초록뱀그룹은 기자회견을 통해 원 전 회장이 초록뱀그룹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퇴임하며 영업활동은 물론 투자와 재무활동에도 어떤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초록뱀미디어가 이의신청할 경우 거래소는 20영업일 이내에 코스닥 시장위원회를 열어 개선 기간 부여 방안을 비롯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1998년 설립된 초록뱀미디어는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방영을 앞둔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을 비롯해 SBS '올인'과 '펜트하우스', MBC '주몽'과 '불새', KBS '추노'와 '프로듀사', tvN '또 오해영'과 '나의 아저씨', JTBC '나의 해방일지' 등 화제작들을 제작했다. 또한 박민영 등이 속한 100% 자회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김희재, 김숙, 장윤정 등이 있는 종속기업 티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매니지먼트 사업도 진행해 왔다. 이 외에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LCT 전망대(랜드마크타워 98,99,100층) 임대 사업과 티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세상의 모든 아침', '사대부집 곳간',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 등 외식 사업도 영위해왔다.
지난해에는 창사이래 최대 실적인 192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66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지난 7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 받은 이후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다"며 "거래소가 요구한 경영 개선계획서도 이미 기한 내 제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이의신청에서는 회사의 안정적 재무구조 기반과 기업의 연속성, 경영 투명성 등 그동안 개선한 성과를 더욱 강력히 피력할 것"이라며 "올해를 포함해 지난 몇 년간 큰 폭의 실적 성장세와 더불어 앞으로의 성장 계획도 전달할 계획"이라며 실적 펀더멘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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