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위성 대응' 해상훈련 협의… '칼 빈슨' 항모 참가 전망

이번 주말 남해 공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 등 실시될 듯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의 군사당국이 북한의 21일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해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기항 중인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CVN-70)을 비롯해 우리 해군,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전력이 참가하는 한미 및 한미일 해상훈련이 이번 주말 한반도 근해에서 잇달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부산에 입항한 '빈슨'함은 오는 25~26일쯤 출항을 예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남해 공해상 등지에서 각국 전력이 참가하는 미사일방어훈련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빈슨함은 미군의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 기종 중 해군용으로 개발한 C유형(F-35C)을 처음 주력 함재기로 탑재한 항모다. 빈슨함의 우리나라 기항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 '산타페'(SSN-763)도 이날 우리 해군의 제주기지에 입항, 그 출항에 맞춰 한미 및 한미일 전력 간의 대(對)잠수함 훈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산타페함 또한 빈슨함과 같은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CSG-1) 소속이다. 미 해군은 항모강습단 임무 수행 때 LA급 SSN 1~2척을 대잠 방어 목적의 호위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해군의 주력 공격용 잠수함인 LA급 SSN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과 달리 핵무기를 탑재하진 않지만, 대잠수함전을 비롯해 대육상공격 및 특수전·기뢰전 등의 다양한 전투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날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우주발사체 1발을 남쪽으로 쐈다. 이와 관련 북한은 22일 관영 매체를 통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위성 발사 성공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우리 군 당국은 미국·일본 등과 공조해 북한 위성 발사의 성공 여부 등에 대한 분석·평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