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잘못” “과도한 보도가 문제”… 최강욱 ‘암컷 발언’ 논란, 내홍으로 번지나

김승환 2023. 11. 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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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밤부터 22일 오전까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을 두고 민주당 의원 채팅방에서 오간 언쟁 일부다.

민 의원은 그 자리에서 최 전 의원이 문제 발언을 할 당시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저녁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며 '무관용 대처' 방침을 밝혔는데도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 전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를 단행하며 당내 '기강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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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채팅방서 언쟁 오가
당 지도부, ‘암컷 발언’ 논란 최 전 의원 ‘비상징계’

“명백한 잘못에 대한 비판마저 매도하지 말라.”(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과도하니까 문제다.”(〃 민형배 의원)

21일 밤부터 22일 오전까지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을 두고 민주당 의원 채팅방에서 오간 언쟁 일부다. 혁신계(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이 최 전 의원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고 하자 민 의원이 반발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최 전 의원 발언은 바로 민 의원의 저서 출간 기념 행사에서 나온 것이었다. 민 의원은 그 자리에서 최 전 의원이 문제 발언을 할 당시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강경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멤버다. 

최강욱 전 의원. 뉴스1
민 의원은 특정 매체를 거론하며 이번 논란이 ‘언론 탓’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비명(이재명)계 오 의원은 “최근 잇단 논란 대응이 늦어진 게 당의 망가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우리 당이 망가졌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논쟁이 계속되자 친문(친문재인)계 전재수 의원이 “(보도가) 과도하다고 말씀하시면 계속 ‘설치는 암컷’이라 하고 다닐까”라며 “공격할 빌미를 안 주기 위해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친명(이재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이 “실수는 없는 게 좋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실수도 없다”며 민 의원을 감쌌다. 

최 전 의원의 ‘설화’가 당 내홍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민 의원 등 일부 강경파가 최 전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다. 이재명 대표가 전날 저녁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며 ‘무관용 대처’ 방침을 밝혔는데도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 전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를 단행하며 당내 ‘기강잡기’에 나섰다. 

박성준 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14조, 32조에 따라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에 비상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 중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제13조 및 제25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당 윤리심판원을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만 징계를 긴급히 결정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그 배경에 대해 “(지도부에서) 당내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관행에 대해 엄정한 대처 및 경각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당내 인사들 발언이 논란이 되고 기강이 해이해지는데 이런 일련의 상황이 당에서 볼 때 큰 부담이고 위기의 시작(이란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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