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C, 의자에 철학과 정서를 담아..6번째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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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퍼니처(Art Furniture) 전시 등 매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구작가협동조합(KFAC)이 '의자'를 주제로 여섯 번째 전시회 '더 체어, 네버 이매진드(The Chair, Never imagined)'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최연규 작가는 "이번 전시는 시각적 물질적으로 새로운 작품은 물론 가구로서 '의자'만이 가지는 비물질적 고찰도 함께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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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퍼니처(Art Furniture) 전시 등 매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가구작가협동조합(KFAC)이 '의자'를 주제로 여섯 번째 전시회 '더 체어, 네버 이매진드(The Chair, Never imagined)'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2주간 서울 삼성동 '리얼레이션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오민수, 최연규, 유재영, 김덕엽, 유원, 신동우 작가가 참여한다.
최연규 작가는 "이번 전시는 시각적 물질적으로 새로운 작품은 물론 가구로서 '의자'만이 가지는 비물질적 고찰도 함께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의자는 사람의 몸과 가장 밀접하게 닿는 가구이다. 기본적인 기능인 안락함과 견고함, 명확하고 논리적인 디자인, 거기에 미적 요소까지 고려해 제작된다. KFAC는 이 같은 의자의 '물질성' 외에 제작자의 사유와 철학 그리고 정서와 교감, 가치 등을 담은 '비물질성'을 작품에 담으려 했다.
KFAC 관계자는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구가 되기 위해서는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모두 충족하여야 한다"며 "의자를 제작하는 일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어서 작가들 사이에서 의자는 '가구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민수 작가는 건축가 반 시게루의 독특한 짜임 구조와 인간 중심적 건축 철학을 의자에 접목하여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면서도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통해 오늘날의 '쉼'에 대한 의미를 고찰한다.
신동우 작가는 어린 시절 냇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던 조약돌을 형상화한 의자를 통해 유년기의 아득한 기억을 소환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로서의 의자를 선보인다. 최연규 작가는 부채의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형적 형태를 의자에 적용하고, 여기에 직물, 종이 등 다양한 소재를 접목함으로써 다채로운 입체감을 보여준다.
유재영 작가는 한스 베그너의 'The Shell Chair(CH07)'를 본래의 '합판' 제작 방식이 아닌 '원목' 제작 방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대가(大家)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김덕엽 작가는 건물의 계단, 담벼락 등 '앉을 수 있는 무엇이든 의자가 된다'는 점을 디자인 포인트로 하여 관념적인 의자 형태의 틀을 깨고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에 영감을 받은 작품을 보여준다.
유원 작가는 욕조를 모티브로 하여 오롯이 자기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의자를 블랙컬러의 원목과 매끄러운 스틸 재질을 접목하여 보여주면서 내면의 성찰과 성숙을 이야기한다.
이 관계자는 "의자는 누군가 앉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한스 베그너의 말처럼 우리는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일을 하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며 "우리의 삶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가구인 의자는 우리 삶의 서사(敍事)를 함께 경험하며 세월의 주름처럼 흔적을 남긴다"고 전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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