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만든 배드뱅크 효과없나"...4000억 여전업계 PF 정상화 펀드 투자액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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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업권이 출범한 4000억원 규모의 정상화 펀드에 '속도'가 붙질 않고 있다.
지난 10월말 1호 펀드 결성을 목표한 여전업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가 '개점 휴업' 중이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가 구성한 PF 정상화 펀드는 현재까지 단 하나의 사업장 부실도 정리하지 못했다.
수신 기능이 없어 다름 금융업권보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크다는 지적 속에 지난 9월 여신금융협회는 여신전문업권 PF 정상화 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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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단-운용사 '가격차 ↑' 막판 협상 진통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가 구성한 PF 정상화 펀드는 현재까지 단 하나의 사업장 부실도 정리하지 못했다. 수신 기능이 없어 다름 금융업권보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크다는 지적 속에 지난 9월 여신금융협회는 여신전문업권 PF 정상화 펀드를 결성했다.
신한·하나·KB·우리금융·IBK·메리츠·BNK·NH농협·DGB 등 9개 캐피탈사가 1600억원을 투입하고, 2400억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자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었으나 성과가 없는 상태다.
이는 사업장별 상황이 다른데다 ‘캐피탈 콜’ 방식의 펀드 특성이 자금 집행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 콜은 투자기관이 출자를 약정하고 투자대상 사업이 확정됐을 때, 자금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지난 9월 9개 캐피탈사는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정하고, 2400억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투자대상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수많은 부실 사업장 중 어느 곳을 먼저 정리할 지는 물론, 협상 중인 사업장의 담보물 등을 얼마에 처리할 지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펀드 결성을 주도한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정상화 펀드에 참여한 9개 캐피탈사 모두 금융지주 소속 계열사로 여신전문회사이긴 하지만 기초체력이 (금융지주 비계열사와) 다르다”며 “캐피탈 콜 방식의 특성상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1호 펀드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호 펀드가 이뤄져야 운용사든 대주단이든 대략적인 가격과 시점 등의 기준이 생기는 것”이라며 “조만간 1호 자(子)펀드가 자금을 투입하면 이후 상시적으로 펀드가 굴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주단과 펀드 운용사가 각각 생각하는 가격 차이가 커 ‘막판’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점도 펀드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부실 사업장은 빨리 재구조화해 분양가를 낮춰야 하는데 일부 참여자들이 욕심을 부리고 있다”며 “부실이 한꺼번에 터지면 시장 불안정성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빠른 재구조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펀드 결성식에서 당국은 업계가 ‘자발적으로 결성한’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시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정부 지원책에 더해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시장 플레이어들이 신규 자금공급을 통해 사업장 재구조화에 나서 준다면, PF 시장 정상화와 주택공급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도 “민간의 힘으로 자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펀드 조성이 성공사례로 이어지도록 참여자들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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