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희비 교차'한 주요 카드·캐피탈사, 하반기 불확실성 여전한 까닭은

이선영 2023. 11. 22. 15: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주요 캐피탈사 선방한 실적 내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수익성 개선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여신전문금융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고금리 여파로 카드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주요 캐피탈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고금리 여파로 카드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주요 캐피탈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금액을 미리 조달하기 위한 조달 비용 증가로 비교적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내년 여전업이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캐피탈사 4곳(현대, 신한, 하나, KB)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3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현대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신한캐피탈은 올해 3분기 10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5% 오른 수치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도 3분기 기준 12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KB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5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704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하락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으로는 주요 캐피탈사 실적이 악화했다. 현대캐피탈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의 지분법 손실이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KB캐피탈도 1602억 원으로 22.0% 감소했고 하나캐피탈 역시 1884억 원으로 25.9% 줄었다. 반면, 신한캐피탈은 2929억 원으로 3.7% 올랐다.

이와 관련 캐피탈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PF 투자를 급격히 늘렸던 캐피탈사에서도 부실채권이 발생하고 있다"며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캐피탈사들은 대손충당금을 쌓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카드사들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3분기 주요 카드사 4곳(신한, 삼성, KB, 현대)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4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줄었다. KB국민카드도 전년보다 25.1% 하락한 80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31.5% 상승한 68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이 521억 원인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한 13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사들의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금융당국이 올 4분기 은행채 발행한도를 폐지한 영향도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금액을 미리 조달해야 하니까 조달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확 내리지 않는 이상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전월 대비 34.2%나 증가한 7조1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에서 은행채 물량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여전채 물량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채권발행액은 4조48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20% 줄어들어 여전사의 조달 상황이 악화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여전업이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업은 명목소비 둔화로 결제부문이 보합세에 그치고 조달비용과 충당금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업 역시 자동차 산업 회복으로 리스·할부가 성장하겠지만 조달비용과 부동산PF 관련 대손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 금융산업은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겠으나 수익성은 고금리 기조의 지속 기간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시장조달에 의존하는 여전업의 경우 유의가 필요하며 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전체 금융업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무리한 성장보다는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eonye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