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YS평가···김기현 “진짜 민주화 지도자” 홍익표 “살해 협박에도 싸우겠다던”

문광호·박순봉 기자 2023. 11. 22. 15: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렁 서거 8주기 추모식.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여야 지도부는 각 당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표현으로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주화 참칭세력이 득세하는 오늘날, 진정한 민주화 지도자였다”라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민주주의와 국민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싸우다 쓰러질지언정 싸우겠다고 하셨다”며 권력의 탄압 속 투쟁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 8주기 추모식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개최됐다. 추모식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유의동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참석했다. 대통령비서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추모식에 참석했다. 권노갑·김덕룡·김무성 전 의원 등 옛 동교동·상도동계 원로들도 자리했다.

김기현 대표는 추모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뚝심 있는 개혁과제 추진을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과감한 결단으로 권위주의의 오랜 잔재를 청산했고 우리 사회 깊게 뿌리박힌 부정부패를 근절했다”며 “주변 참모들조차 대통령의 안위를 걱정하며 현실과의 타협을 주장했다는 말도 들었지만 대통령께서는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가야 할 길을 걸어가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눈앞의 이익만을 탐하며 포퓰리즘의 포로가 돼버린 정치문화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을 반추해보며 성찰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민주당을 겨냥한 듯 진정한 민주화 지도자는 김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 참칭세력이 득세하는 오늘날, 진정한 민주화 지도자이신 대통령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한다”며 “갈등이 아닌 통합의 민주화,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하는 민주화가 바로 김영삼 정신이라고 믿는다. 저희 국민의힘은 그 뿌리를 올바르게 승계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권력의 탄압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정치행보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민주주의와 국민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며 “가택연금, 살해협박에도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바른길, 정의에 입각한 길,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하는 길이라면 싸우다 쓰러질지언정 싸우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보다 서로를 향한 혐오와 갈등만이 우리 정치에 만연한 때 대통령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해본다”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인 김덕룡 추모위원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75년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결정적이고 획기적인 사건은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연장선 위에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한 것”이라며 “그에 버금가는 일대 사건이 30여년에 걸친 군사독재를 투쟁 끝에 청산하고 마침내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부 세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단 한번도 군사독재 권력 앞에 비굴하거나 구차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잘 알고있는 25일의 단식투쟁은 살신성인의 거룩한 투쟁이었다”고 했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아들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추모객을 맞이했다. 최근 대통령실을 떠난 김 전 행정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