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도서관이 관광명소”···전주 ‘도서관 여행’ 인기몰이
전국 최초로 도서관 콘텐츠를 관광프로그램으로 만든 전북 전주의 ‘도서관 여행’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서관 여행’은 전주에 위치한 특화 도서관 9곳과 시립도서관 2곳 등 11곳의 도서관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으로, 주요 도서관들은 지역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2021년 7월 첫 선을 보인 ‘도서관 여행’은 지난 18일 기준 상시 프로그램에만 총 1571명(123회)이 참여했다. 기관 대상 프로그램에도 717명(34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참여자 절반 이상이 타 지역 시민들이며, 2회 이상 참여한 사람들도 전체 여행자의 23%로 조사됐다.
‘도서관 여행’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돼 올해는 12월 16일까지 운영된다. 도서관 4~5개를 둘러보는 ‘구석구석 하루코스’와 3개 도서관을 방문하는 ‘쉬엄쉬엄 반일코스’ 등이 있다. 도서관 여행해설사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도서관을 책을 읽는 곳만이 아닌, 전주에 오면 방문하고 싶은 여행의 주요 목적지로서 기획한 것이다.
‘도서관 여행’은 코스마다 각자의 특색과 전통을 지닌 도서관들이 기다린다. 벽과 문턱이 없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2019년 문을 연 꽃심도서관은 2020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과 생활 SOC 우수사례 공모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건지산에 위치한 ‘숲속작은도서관’에선 독서와 함께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전주시청 로비는 ‘책기둥 도서관’으로 변신했으며, 삼천도서관은 1층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놀이터가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여행 주요 거점에 색다른 도서관을 꾸리고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여행객들에게 책과 여행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서관 여행’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및 우수현장 사례 공모’에 선정돼 지난 10월 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프로그램의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도서관 여행’은 전주가 ‘책의 도시’임을 널리 알리는 데에도 한몫하고 있다. 조선시대 전주에 있던 전라감영에서는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고 ‘동의보감’ 등 60여종의 책을 출판했다. 책을 찍어내는 목판이나 책판을 새기는 목수 인쇄시설 등이 발달했고, 조선 후기 가장 왕성한 출판문화를 가졌다.
그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현재 전주엔 공공도서관 12곳과 공·사립 작은도서관 156곳이 분포해 있다. 전주시립도서관을 찾아 ‘도서관 여행’ 등 도서관 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기관·단체의 방문도 이어져 올해 319개 기관, 4118명이 다녀갔다.
전주시는 내년에 책 축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전주 페스타 등 대표 축제와 연계한다는 것이다. 전주 지역 도서관과 완주 지역 문화 공간을 연계한 ‘완(주)·전(주)한 도서관 문화 여행’도 추진한다. 이를 라키비움(도서관·박물관·미술관) 여행으로 확대해 전주·완주 상생 문화형 관광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도서관 혁신을 통해 시민의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책 문화 생태계를 공고히 만들어 책 문화 산업이 전주의 인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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