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본업` 신판 성장세…`2위 경쟁` 본격 예고

임성원 2023. 11. 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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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권의 2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를 따돌리고 3위권을 굳힌 데 이어, 삼성카드와 본격적인 2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현대카드의 구매전용 제외 기준으로 한 전체 신판 실적은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보다 높았다.

현대카드는 신판(구매전용 포함 기준)에서 업계 부동의 2위인 삼성카드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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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10월 신판 13조 성장
PLCC 집중·개인화 마케팅 영향
현대카드 사옥 전경. [사진=현대카드]

카드업권의 2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를 따돌리고 3위권을 굳힌 데 이어, 삼성카드와 본격적인 2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신용판매(신판) 부문에서 삼성카드를 제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 10월 기준 개인 국내 및 해외 신용판매취급액(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은 11조9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신판의 경우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국내외에서 일시불 및 할부로 결제한 금액을 합쳐 집계한 결과다. 법인 부문을 합한 전체 실적은 13조6474억원으로 신한카드(13조6901억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다만, 현대카드의 구매전용 제외 기준으로 한 전체 신판 실적은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보다 높았다.

현대카드는 신판(구매전용 포함 기준)에서 업계 부동의 2위인 삼성카드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개인 부문 실적은 10조8801억원, 법인 부문까지 합하면 12조519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가 각각 약 1208억원, 1조1278억원가량 앞섰다. 현대카드는 올 4월 전체 신용판매(법인 등 구매전용 카드 포함 기준)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이후 9, 10월 연속으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월별 신판(개인+법인) 기준으로 1위사인 신한카드와도 격차를 좁히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보면 신한카드가 13조4000억원으로 현대카드(12조3000억원)를 1조1000억원가량 앞섰다. 하지만 이후 현대카드의 신판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양사의 신판 규모 차이는 7~8월 1조원대, 9월 8000억원, 지난달 1000억원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현대카드의 신판이 확대된 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에 주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네이버, 대한항공, 스타벅스, 이마트, 코스트코 등과 제휴를 통해 PLCC 카드를 선보였다. 특정 가맹점 및 브랜드 충성 고객들을 카드사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제휴처를 확대했다.

현대카드는 "PLCC는 당사의 데이터 사이언스가 매우 깊이 침투한 분야로, 상품 기획 및 개발, 파트너사와의 마케팅 협업에 이르는 전반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데이터 동맹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파트너사 간 높은 마케팅 효율과 고객 충성도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가 반영된 대표적인 분야는 '개인화 마케팅'이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AI) 및 결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1100만 고객의 선호도를 측정한다. 현대카드는 해당 결과를 통해 고객 맞춤형 혜택과 콘텐츠를 추천한다.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마케팅은 기존 마케터가 추천할 때보다 6배 높은 효율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꾸준한 회원수 증가도 데이터 사이언스의 성과를 입증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1년 11월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현재 1165만명(본인회원 기준)가량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연평균 회원수 성장률이 2~3%인 가운데 현대카드 홀로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카드의 성과에 대해 자동차 및 세금 등 시장에서의 다른 카드사의 판촉 축소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 효과라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는 고금리 상황 지속 등에 따라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무리한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저수익 자산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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