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美·日 강력 규탄…"한미일 협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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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북한이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은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밤중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에 "인공위성이라고 칭한다고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분명히 관련 유엔 결의 위반이자 우리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태"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한국,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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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북한이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은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에선 북한이 예고보다 빨리 위성을 발사하면서 주민들이 밤중에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우주발사체(SLV)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이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고,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긴장과 위험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발사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 있는 기술이 포함됐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슨 대변인은 또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외교 문은 닫히지 않았다. 북한은 즉시 도발적 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미국은 자국 안보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3차 발사가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북한의 성공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발사가 성공적이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확인할 수 없다. 미국 정부 내에서 아직 (확인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번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예상보다 빠른 것이었다. 북한은 당초 22일~내달 1일 중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를 실은 '천리마-1형'을 발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1일 오후 10시42분경 기습 발사했다.
이에 따라 로켓 예상 경로 아래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에는 한밤중 "즉시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경보 안내가 울리면서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후 30분이 지나서야 발사체가 태평양으로 넘어간 것이 확인되면서 대피 명령이 해제됐다. 발사체로 인한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밤중 총리 관저에서 기자단에 "인공위성이라고 칭한다고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분명히 관련 유엔 결의 위반이자 우리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사태"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한국, 미국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위성 발사 성공을 확인하지 않았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위성 발사 성공은 궤도 진입 속도와 통신 상황이 중요하다면서 방위성을 중심으로 미국과 긴밀히 연계해 정보 수집이나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위성 발사에 성공한 게 사실이라면 북한의 군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의 전 작전 책임자인 칼 슈스터는 CNN을 통해 "만약 성공이라면 북한군의 지휘, 통제, 통신, 정보, 감시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면서 "이는 거의 모든 분쟁에서 북한의 능력이 향상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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