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미’ 77년 뱀띠 3인방의 ‘예능 신대륙’[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3. 11. 22. 15: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주형PD(왼쪽), 임형택PD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LG 유플러스 상암 사옥에서 열린 LG 유플러스 모바일TV-KBS 공동 방송 예능 ‘서치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스튜디오 X+U



LG 유플러스 모바일TV와 KBS에서 함께 방송되는 시추에이션 리얼리티 예능 ‘서치미’의 연출자 김주형PD와 임형택PD는 2003년 SBS 공채 11기로 함께 입사했다. SBS에서 ‘런닝맨’을 공동 연출하기도 하는 등 동고동락하던 두 사람은 김주형PD가 장태유PD가 설립한 스튜디오 가온으로, 임형택PD가 LG 유플러스의 제작사 스튜디오 X+U로 옮겼다.

1977년생인 두 사람은 또 방송인 전현무와도 동갑이다. 세 명의 ‘아저씨’, 가는 세월을 창작자로서 막아보고자 애쓰는 이들은 ‘서치미’로 만났다. 늘 전통적인 방송의 작법에 익숙해졌던 이들이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지상파 등 다른 채널과의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달라진 매체 환경을 보여준다.

세 사람이 뭉친 ‘서치미’는 토크와 관찰 카메라의 리얼리티, 미션 수행 예능과 심리전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예능이다. 지난주 유플러스 모바일TV로 1, 2회차가 공개된 이후 KBS2에서 목요일 오후 9시45분 편성도 받았다. 이들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LG 유플러스 상암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형식과 접근법에 대해 소개했다.

‘서치미’는 비대면 방식으로 하는 ‘진실게임’과 유사하다. 우선 지인을 찾아야 하는 ‘플레이어’가 섭외되고, MC 전현무와 개그우먼 이은지, 개그맨 곽범, 그룹 미래소년 손동표 등 ‘시치미단’을 합류한다. 이들은 전현무의 지시 등에 따라 각종 방법으로 녹화장 밖에 있는 플레이어가 지인을 못 알아보게 방해공작을 한다. 플레이어가 과연 이들의 방해공작을 뚫고 진짜 지인을 찾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주형PD는 “새로운 게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비대면 환경에서 가짜를 가려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프로그램으로 녹이면 어떨까 싶어 모바일메신저 대화방에서 정체를 숨겨봤더니 찾기가 힘들었다. 이런 아이디어가 콘텐츠진흥원 제작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제작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김주형PD(왼쪽부터), 방송인 전현무, 임형택PD가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LG 유플러스 상암 사옥에서 열린 LG 유플러스 모바일TV-KBS 공동 방송 예능 ‘서치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스튜디오 X+U



임형택PD는 “전현무씨의 경우에는 SBS 있을 때도 두어 번 일을 같이해본 적이 있다. 동갑이어서 친근감이 있고 늘 안 해본 형식에 대한 흥미가 있는 분이었다. 시치미단 멤버 역시 몰입을 잘하고 촬영분위기를 좋게 하는 분들”이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프로그램의 흥미로운 점은 바로 지상파 채널인 KBS와 공동 방송을 결정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라이브 방송의 형식과 웹 예능 주력 출연자들의 등장, 빠른 호흡 등으로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KBS와는 안 어울리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연출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임PD는 “지상파 방송과의 협업은 스튜디오 최초의 사례다. 사실 지금은 플랫폼보다는 콘텐츠 중심의 분위기라고 느낀다. 좀 더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하다 지상파 편성을 떠올렸고, 심야나 주말을 제외한 프라임 타임을 놓고 협상했다. 그러다 KBS에서 목요일 오후 9시45분이라는 좋은 시간을 제안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분위기의 KBS와는 안 맞는 호흡일 수 있지만 어색하지 않을 수 있다. 웹과 지상파의 균형을 잘 유지하며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치미’는 유플러스 모바일TV에서 매주 월, 화요일 공개되고, 지상파에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45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