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5조원대 벌금 폭탄’에 흔들리는 코인 시장…비트코인도 출렁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인정하고 5조원이 넘는 벌금을 물기로 했다. 바이낸스를 창업한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도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2분(한국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3만6081.81달러에 거래 중이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4.05% 하락한 지점이다.
이달 초 3만400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종료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최근 3만7000달러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다시 3만6000달러대로 돌아갔다.
바이낸스의 자체 가상자산 바이낸스코인(BNB)은 하락폭이 더 컸다. 이날 오전 11시2분 BNB는 24시간 전보다 14.15% 하락한 228.74달러에 거래 중이다. 바이넨스가 발행한 BNB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USDT)에 이어 시가총액 4위의 가상자산이다.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북한 등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과의 거래를 중개하고, 자금세탁방지 제도를 마련하지 않은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혐의를 인정한 바이낸스는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자오창펑 창업자는 CEO 자리에서 사임했다.
바이낸스는 한때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0%에 달했던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현재 바이낸스의 점유율은 4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를 악재로만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바이낸스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바이낸스에 대한 미국 재무부에 대한 조사는 2018년부터 시작됐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자오창펑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비트코인이 6% 넘게 급락한 바 있다.
CF벤치마크의 수이 청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바이낸스의 붕괴는 잠재적인 시스템 리스크”라며 “하지만 합의가 있다면 그렇지 않다. 바이낸스의 모든 변화는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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