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명 증원 시 이과생 10명 중 1명은 의대 준비할 것” 의대 증원에 입시판 들썩
의대 준비 수험생 2만2175명으로 늘어
2023년 기준 의대 합격선 93%로 하락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은 소신지원 예상
반수생 및 이과·의대 쏠림 증가 전망도
전국 의과대학 40곳이 2030학년도에 최대 4000여명에 육박하는 증원 수요를 정부에 제출하며 입시 판이 들썩이고 있다. 의대 정원이 4000명 증가하면 이과생 10명 중 1명은 의대 준비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올해 입시부터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지원, 반수생 증가 등이 예상된다.
22일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 정원이 4000명 증가하면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2만2175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 결과를 내놨다. 이는 2024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응시자 23만2966명의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과생 10명 중 1명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수험 생활을 하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전국 의대 수시모집 지원자가 5만7192명이었고, 수시모집에는 총 6회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의대 지원자가 최소 9532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수시모집에 지원하지 않는 반수생과 N수생 등을 합치면 실제 지원자는 더 많을 수 있다. 과거 의학전문대학원이 학부로 전환하며 선발인원이 늘었을 때도 지원자 수가 증가해 의대 경쟁률은 떨어지지 않았다. 종로학원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의대 모집 정원이 1000명 증가하면 의대 준비생이 1만2694명으로, 3000명 증원 시에는 1만9013명으로, 4000명 증원 시에는 2만2175명으로 늘어나리라 추정했다.
의대 합격선도 현재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기준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은 95.3%였는데 1000명 증원 시 94.5%로, 4000명 증원 시 93.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해 올해 정시모집에서부터 이과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지원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상위권 이공계 대학에서 의대 지원을 위해 반수를 택하는 학생이 늘 수 있고, 문·이과가 통합되는 2028학년도부터는 이과 쏠림이나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1일 보건복지부는 전국 의대 40곳을 대상으로 정원 확대 수요조사를 한 결과 의대들이 제출한 최대 증원 희망 규모가 2025학년도 2847명, 2030학년도 3953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의대들이 추가 교육 여건 확보를 전제로 제시한 것으로 실제 증원 규모는 아니다. 복지부는 늦어도 내년 1월까지 2025학년도 의대 총 입학정원을 결정할 계획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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