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둔화·인건비 상승…포드, 배터리 투자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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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투자 규모를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두 달 만에 미시간주 마샬 배터리 공장 건설 공사를 재개했으나 생산 능력과 고용 인원 등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포드가 마샬 공장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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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파업 여파도…"中 CATL 논란과 무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투자 규모를 계획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최근 자동차 업계 파업 여파로 인건비가 오른 영향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두 달 만에 미시간주 마샬 배터리 공장 건설 공사를 재개했으나 생산 능력과 고용 인원 등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에 포드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45% 내린 10.19달러(약 1만3000원)에 마감했다.
포드는 연 40만대 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려던 계획이었으나 이를 40% 감축해 연 23만대 분의 배터리만 생산하기로 했다. 고용 인원도 2500여명에서 1700명 수준으로 줄였다. 마샬 공장 투자 비용도 35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서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포드가 마샬 공장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은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올 3분기 포드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 플러그인 픽업트럭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6%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6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낮아졌다.
포드는 2026년 말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포기한 뒤 언제까지 목표를 달성할지도 밝히지 않았다. 마크 트루비 포드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여전히 전기차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예상보다 전기차 확산 속도가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건비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포드는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파업 끝에 향후 4년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기로 했다. 마샬 공장은 아직 UAW 소속이 아니지만 노조는 이 공장에도 같은 계약 사항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비 대변인은 “인건비도 우리가 들여다보던 요소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포드는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협력으로 미 의회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이번 투자 축소 결정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샬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치권은 포드가 CATL과 협력해 마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두고 안보 우려를 제기해왔다. IRA를 우회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포드는 공장 지분을 100% 소유하고 CATL로부터 기술만 제 공받는 구조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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