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5년간 위성 쏘아 올려…외신기자 불러놓고 망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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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북한이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3차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8년부터 25년간 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궤도 진입에 성공한 건 2번뿐이다.
북한은 올해 5월31일 첫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만리경 1호'를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2단 로켓 엔진을 작동시키지 못한 채 서해상에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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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국과 정기적 송수신 식별 안 되다가 소멸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1일 북한이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3차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8년부터 25년간 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궤도 진입에 성공한 건 2번뿐이다. 이마저도 지상과의 송수신 및 촬영 사진 발신 등 실질적 기능이 없는 '죽은 위성'으로 평가받다가 궤도에서 이탈해 소멸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대외적으로 밝힌 첫 위성 발사는 19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전 대포동)에서 쏜 광명성 1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조중통)은 인공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해 지구를 돌며 김일성 및 김정일 찬양가를 모스 부호로 전송한다고 밝혔지만 북한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여겨진다.
한미 당국은 위성 발사는 실패했으며 '대포동 1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험하는 게 실제 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06년 7월5일 북한은 운반체와 탑재위성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대포동 2호를 쐈지만 40여초 비행 후 추락했다. '대포동 2호'는 국제사회가 임의로 부르는 명칭이다. 당시 북한은 '미사일 발사'라고 공식 발표해 이를 위성 발사로 볼지는 의견이 갈린다.
2009년 4월5일 북한은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은하 2호'를 동해와 일본 상공을 거쳐 태평양으로 쐈다. 북한은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한미는 이 역시 3단계 분리 실패로 궤도 진입이 불발됐다고 봤다.
2012년 4월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은하 3호가 발사됐지만 135초 만에 백령도 상공에서 폭발했다.
당시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100주년과 젊은 영도자 김정은의 '제1국방위원장' 등극을 띄울 축포로 준비됐던 광명성 3호가 발사에 실패하자 북한은 이례적으로 조선중앙TV로 실패 사실을 보도했다. 성공을 확신하고 평양에 수십명의 외신기자까지 초청했던지라 실패를 감추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8개월 만인 12월12일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가 성공했다.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은 "강성번영의 기상을 온 세상에 떨친 역사적 사변"이라고 띄웠지만, 지구 궤도를 돌 뿐 신호 전송이 불가능해 경제·과학적 효용 가치가 없다고 평가됐다. 광명성 3호 2호기는 9월 낙하 후 소멸했다.
2016년 2월7일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광명성 4호'가 발사됐다. 광명성 4호 역시 궤도 안착에 성공했지만, 광명성 3호 2호기처럼 지상 교신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다가 7월 낙하 소멸했다.
북한은 올해 5월31일 첫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만리경 1호'를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으나 2단 로켓 엔진을 작동시키지 못한 채 서해상에 추락했다.
절치부심 끝에 단행한 8월24일 재발사도 북한 주장에 따르면 3단 비상폭발체계 오류로 인해 실패로 끝났다. 북한은 10월 3차 발사를 예고했지만 시한을 넘겨 결국 21일 밤 발사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를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간주하고 규탄해왔다. 로켓 엔진 추진력으로 우주를 향해 비행하는 물체 앞머리에 위성을 달면 우주발사체고 탄두를 탑재하면 미사일이 된단 점에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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