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노틸러스, 하이브리드 대신 가솔린으로 들여온 이유

김재성 기자 2023. 11. 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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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사장 "소비자 요구 충분하면 들여올 것"

(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포드코리아와 링컨은 올해 공언한 3종 차량 중 2종 출시로 마무리한다. 포드는 지난 4월 대표 픽업 차량인 신형 레인저를 먼저 선보였다. 그 뒤 올해 말 링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노틸러스를 출시했다. 포드는 소비자와 한 약속을 반쯤 지켰지만, 속내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

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22일 서울 삼청동 소재 더 스페이스 노틸러스에서 올 뉴 링컨 노틸러스를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한 노틸러스는 가솔린 모델이다. 노틸러스는 지난 4월 전세계 공개 당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으로 공개됐는데, 국내에는 가솔린 모델만 들어온 것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은 “하이브리드를 들여오지 않은 이유는 가격 때문”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의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 그런 부분에 의구심이 들어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요구가 계속 있다면 충분히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뉴 링컨 노틸러스 (사진=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링컨 노틸러스는 다수 해외 매체에 소개됐을 당시도 하이브리드차로 강조됐던 차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선호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가솔린차로 출시된 것은 시장의 요구와는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새로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24만9천854대로 작년 같은 기간(17만4천74대) 대비 43.5% 급증했다. 링컨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히 인기가 있을 것 같다는 것보다는 시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여러 경로를 통해 모델을 정해서 출시하고 있다”고 했다.

링컨은 신형 노틸러스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1천만 원가량 올렸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노틸러스는 6천40만원에서 6천890만원으로 출시했는데, 불과 1년 8개월가량만에 7천740만원까지 올랐다. 다만 이 가격은 미국 가격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 뉴 링컨 노틸러스를 소개하는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 (사진=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노틸러스는 미국에서 동급 트림인 리저브 트림이 5만4천750달러(7천90만원)다. 이 트림에 최상급 사양들을 추가한 것이 국내 가격대라는 것이 링컨코리아 측 설명이다. 여기에 48인치 디스플레이 등 상품개선이 들어가 인상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국내 가격이 미국 가격과 비슷한 이유는 링컨 노틸러스는 중국 장안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링컨 노틸러스는 중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으로 수입한 첫 번째 차다. 그런 만큼 미국 가격도 높게 책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링컨의 큰 시장이고 중국의 자동차 기술력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중국에서 생산했다고 가격을 낮춰 판매해야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 뉴 링컨 노틸러스에 적용된 48인치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한편 포드코리아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역행하는 차량만 출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출시한 포드 레인저는 디젤 엔진으로만 출시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강세인 한국 실정과 정반대됐다는 시선에도 ‘소비자의 요구’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실제로 포드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2천76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천206대보다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급상승하는 신차효과도 레인저는 피해 간 것으로 보인다. 포드 레인저 랩터와 와일드트랙은 각각 336대, 450대만 판매됐다.

이 같은 판매량은 디젤 선호도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는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7만6천367대의 디젤 승용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9만7천235대와 비교해 21.5% 줄어들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차량을 들여올 때 각 회사의 전략 차원에서 수입되는 경우도 있고 국내 사정 등을 반영해 결정될 수도 있다”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원하는 차종보다는 업체마다 짜인 전략에 따라 본사와 협의 후에 수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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