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50명·수감자 150명 맞석방...4일 휴전' 합의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맞바꿔 석방하고 4일간 일시 휴전하는 안에 합의했습니다.
이르면 현지 시간 23일부터 일시 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류제웅 기자!
지난 며칠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는 데 드디어 합의 타결이 이뤄진 것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카타르가 중재해 합의한 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습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으로,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것은 전쟁 발발 후 처음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약 50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4일 동안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150명을 풀어주고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상안은 표결에 앞서 일부 극우정당 소속 각료들이 인질 전원 석방과 하마스 붕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휴전이 불가하다며 반대해 격론이 벌어졌으나 표결 끝에 무난히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인질 석방과 휴전은 언제 시작될까요?
[기자]
휴전 시작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23일부터 교전이 중단될 가능성이 나옵니다.
교전이 중단되면 가자지구에서 공격과 체포가 없고 항공기 운용도 제한한다고 이스라엘은 밝혔습니다.
또, 가자 전역에 구호물자와 연료 트럭 수백 대의 진입도 허용될 것으로 이스라엘은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각료회의 이후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하마스를 제거하는 동시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더 이상 위협하지 못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극우정당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안에 각료회의의 승인을 받았고, 휴전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 정부도 그동안 이스라엘에 지속해서 일시 휴전을 종용해 왔습니다.
합의안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우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인질들이 가족들과 재회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중재를 해온 카타르와 이집트의 지도력에 감사를 표하고 이스라엘이 일시 휴전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를 할 수 있게 한 것을 환영했습니다.
이번에 풀려날 50명에는 미국 국적자인 여성 2명과 3살 어린이 1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인질 석방이 1차 이고 나머지 인질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풀려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여성과 어린이 인질이 50명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모든 여성과 어린이가 1차 석방 기간에 풀려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는 인질 전원의 석방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설계됐고 교전 중지 여부는 전적으로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질 석방 기간에 가자지구 뿐만 아니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의 적대 행위도 일부 중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비밀리에 카타르, 이스라엘, 이집트와 인질 석방 문제를 긴밀히 공조하는 과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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