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일각 "인요한 `나라님 다음 당대표`, 김기현 결단 복선일수도"

한기호 2023. 11. 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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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 "대통령에 '나라님' 발언 혁신위원장으로선 실망"
"이렇게 한국적·유교적인 분…이준석 '미스터린튼'은 잘못"
"'나라님 다음 대표' 金 압박아닌 스스로 결정 위한 예우"
원희룡 이재명 맞대결설엔 "희생론 당에서 화답 안하니…"
지난 11월17일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김용남(왼쪽부터) 전 19대 국회의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김용남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나라님이다. 당대표는 거의 그 다음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사실상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험지출마 설득을 위한 발언일 수 있다는 해석이 여권 일각에서 나왔다.

다만 혁신위의 '대통령 측근·영남권 중진·당 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에 3주째 불응한 김기현 대표가 오는 25일 지역구(울산 남구을) 출마를 염두에 둔 의정보고회를 열 것으로 22일 알려져 대치 국면이 파열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보인다.

앞서 인요한 위원장은 20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수직적 당-대통령실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변화를 요구한 질문에 "나는 온돌방 아랫목에서 지식을 배웠고 지혜를 배웠고 도덕을 배웠다"며 '대통령은 나라님, 당대표는 그 다음'이란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자꾸 대통령 머리 위에 올리려고, 김 대표 머리 위에 올리려고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경선캠프 상임공보특보를 지낸 김용남 전 의원은 전날(21일) 오후 YTN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나라님'은) 혁신위원장 발언 치고는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반 농담'을 전제로 "발언만 보면 이준석 전 당대표가 (호남 출생의 특별귀화 1호인) 인 위원장을 가리켜 '미스터 린튼'이라고 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표현인 걸 알 수 있다"며 "(이보다) 어떻게 더 한국적이고 어떻게 더 유교적인 사상을 갖고 있을 수 있겠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를 바꿔보자는 의미가 담긴 혁신위인데 위원장으로서 대통령을 아주 오래된,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는 '나라님'이라 표현한 건 실망스럽지만 만약 말에 복선을 깐 거라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대통령과 더불어 당대표를 언급했다"고 주목했다.

김 전 의원은 "인 위원장이 김 대표에 대해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요구를 했는데 아직 답을 못 얻었다"며 "인 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계속 압력을 가하는, 희생을 요구하는 상황이 아니고 김 대표를 한껏 높여주면서 본인 스스로 결정을 이끌어내는(것일 수 있다)"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결단을 하더라도, 혁신위원장의 압박에 의한 결단이 아니고 그렇게 높은 당대표가 스스로 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춰주기 위한 발언이라면, 그런 깊은 속내가 있는 거라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며 김 대표 '예우'를 위한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전(前) 대선주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전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험지 출마를 시사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행(行)이 거론된 데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제 (험지에) 나설 사람이 내각에밖에 없어서"라고 해석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인 위원장의 당 지도부·친윤·영남권 중진 의원 희생 요구가 메아리 없는 외침이 돼 버렸잖나. 누군가는 이거에 화답해줘야 하는데 아무도 안 했다"며 "'윤 대통령을 사랑한다면 희생하라'고까지 얘기했는데 아무도 안 나서는 이 어색한 분위기를 누군가는 깨줘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깨줄 수 있는 사람이 결국에는 지금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엔 없는 것이고 내각에 있는 장관들이 깨주는 수밖에 없다고 보인다"며 "원 장관이 정말로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겨룬다면 분명한 험지 출마이고 본인 정치이력 중 가장 어려운 선거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니까 확실한 희생으로 어떤 험지 출마로 내각 출신이 화답해 주는 거다. 그래서 '정말로 윤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이 적어도 내각엔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되는 상황"이라고 의미를 뒀다. 이외에도 민주당 비명(非이재명)계 이상민 의원 입당설엔 "당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이상민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빅텐트라고 하기엔 어렵다"며 "김 대표가 이야기한 '슈퍼 빅텐트' 정도 되려면 더 많은 야권 인사뿐만 아니라 기존 정치권에 있지 않던 분들까지 들어오는 국민의힘이 돼야할텐데, 그건 당의 바람이다. 당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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