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어머니’ 美예일대 강연 화제...“실컷 방황하고 고생하세요”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3. 11. 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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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이 하길 바란다. 고통·괴로움이 오는 걸 싫어하지 말라."

지난달 미국 명문 예일대를 방문한 '힐링의 어머니' 정목스님 강연이 유튜브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정각사 주지인 정목 스님(63)은 지난달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를 방문해 '두려움의 강을 건너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스님은 예일대 강연에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콜롬비아대에서 '인생은 그대 편입니다: 두려움의 숲을 지나'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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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스님 ‘두려움의 강을 건너서’
정목스님이 지난달 예일대에서 ‘두려움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정각사>
“고생 많이 하길 바란다. 고통·괴로움이 오는 걸 싫어하지 말라.”

지난달 미국 명문 예일대를 방문한 ‘힐링의 어머니’ 정목스님 강연이 유튜브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정각사 주지인 정목 스님(63)은 지난달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있는 예일대를 방문해 ‘두려움의 강을 건너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예일대 동아시아학과위원회(CEAS)에서 초청한 강연이었다. 이 강연은 최근 스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나 방송’에 소개되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교실을 가득 메운 예일대 학생들은 고통과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지, 불교를 어떻게 배우는지 또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스님은 “제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낳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이 나를 ‘힐링의 어머니’라고 부른다”며 “서른 살이었을 때 50세 아저씨가 ‘엄마’라며 내게 울면서 안기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스님은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라는 저서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으며 말기 암 환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런 스님조차 “스물 한살 내게도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결국에는 내 마음이 두려움을 지어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불교를 배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행복하고 싶듯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내가 고통을 피하고 싶듯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마십시오”라고 답하며 좌중의 갈채를 끌어냈다.

인생이라는 게임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구하자 스님은 “선택할 수 있다면 게임 한번 해볼 수 있는 선택이 좋지 않나요”라며 되묻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땐 안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걸 그냥 멈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한국에도 많다”며 “삶에는 의미가 있는게 아니다. 자기가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삶의 갖가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서는 싫다고 피하지 말고 자신을 성장시킬 자양분으로 기꺼이 포용하라는 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자기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가고 다른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그 두 가지를 하나의 쌍으로 봅니다. 성장이라는 용어는 서양에서 쓰는 말이고, 불교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그저 스스로 붓다임을 알면 된다고 하지요. 붓다는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앉아있는 우리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스님은 예일대 강연에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콜롬비아대에서 ‘인생은 그대 편입니다: 두려움의 숲을 지나’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196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스님은 열여섯 살 나이에 출가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은 것이 해인사 출가의 직접적인 계기였다. 스님은 “열여살 때 얼마나 알았겠냐”며 “그때 고생했던 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목스님이 지난달 말 예일대에서 강연 후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유나방송 캡처>
‘힐링의 어머니’이자 정각사 주지인 정목 스님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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