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 MLB 도전 '조건부 승낙'

MLB 구단의 이적료 검토 후 빅리그행 허용 최종 판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조건부로 승낙했다.

LG 구단은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빅리그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하되 MLB 구단이 제시하는 이적료를 고우석과 검토해 최종 판단하겠다고 22일 발표했다.

2017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올해까지 5년 연속 소방수로 쌍둥이 마운드의 뒷문을 잠근 고우석이 지난 15일 MLB 사무국의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것으로 공개되면서 LG에 비상이 걸렸다.

MLB 사무국은 '처남'(고우석)과 '매제'(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신분 조회를 동시에 요청했다.

일찌감치 빅리그행을 선언한 이정후의 신분 조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구단도 몰랐던 일이었다.

고우석은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 출전에 따른 보상 포인트(등록일수)를 얻어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국외로 진출할 수 있는 7시즌 출전 요건을 채웠다.

빅리그 구단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행을 추진하는 한국과 일본 선수와 계약할 때 계약 규모에 따라 일정 비율을 선수의 원소속구단에 이적료로 준다. 이정후도 키움 구단의 승낙을 받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노린다.

가령 고우석과 이정후가 보장 계약 금액 2천500만달러 이하에 계약하면, LG와 키움은 보장 금액의 20％를 이적료로 받는다.

2천500만1달러∼5천만달러라면, 최초 기준선인 2천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와 2천500만달러를 초과한 보장 금액의 17.5％를 합쳐 LG와 키움은 챙긴다.

보장 계약 액수가 5천만1달러 이상이면 LG와 키움은 최초 2천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와 2천500만1달러∼5천만달러의 17.5％인 437만5천달러, 그리고 5천만달러를 초과한 액수의 15％를 다 합해 받는다.

미국 언론이 이정후의 계약 규모를 6천만∼9천만달러로 예상한 것에 비춰보면, 키움이 받을 이적료는 937만5천달러에서 출발한다.

빅리그 FA 시장에서도 '새 얼굴'인 고우석의 예상 계약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LG 구단은 기대치를 밑도는 터무니 없는 이적료라면 고우석의 미국행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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