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연장 또는 은퇴’, 갈림길에 선 추신수·김강민…이숭용 감독, “선수 의사 존중할 것”
SSG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게 된 이숭용 신임 감독(52)은 지난 2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에서 구단의 체질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급진적인 ‘리빌딩’ 대신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도록 선수단을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현재 팀 전력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1군 출장 기회를 충분히 부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감독은 “선수를 육성하려면 1군 경험이 필요하다”며 “절박함을 느끼고 열심히 하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2023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였던 추신수(41)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추신수는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 보여준 활약과 선수단 안에서의 위상 등 선수 자신과 구단 모두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
이 감독이 점진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112경기에 타율 0.254, 97안타, 12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1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3시즌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지만,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구단의 ‘세대교체’ 기조에 따라 다음 시즌 출전 기회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큰 탓에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감독은 “특히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고 선수단의 리더다. 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구단과 상의해 선수가 원하는 쪽으로 맞춰갈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01년 SK(현 SSG)에 입단한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뛴 김강민은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다가 후반기부터 부상 등 급격한 컨디션 난조로 0.226의 낮은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강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구단으로부터 코치 연수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그는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은퇴와 새로운 도전이라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됐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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