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공항플랫폼' 인니 바탐공항 수출…내년 인천 직항 개설[르포]
운영기간 25년 오는 2047년까지…총사업비 6000억원
대형 항공기 이착륙 가능…싱가포르 대체공항 활용 장점
[바탐(인도네시아)=뉴시스] 홍찬선 기자 = "바탐공항의 터미널 리뉴얼 공사를 통해 중국과 태국, 베트남등 국제선 확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두선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 마케팅 이사는 22일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국제공항을 찾은 국내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하고, "노후한 터미널 시설로 국내선을 중점으로 운영을 실시하고 있고 현재 2편(카타르, 쿠알라룸푸르)인 바탐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바탐공항은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삐끄리 일함 쿠르니안시아 바탐국제공항주식회사 대표도 동행해 바탐공항의 여객터미널과 MRO(항공정비) 시설들을 살펴봤다.
바탐시내에서 버스로 30분간을 달려 도착한 바탐공항에는 도착장을 나서는 승객들이 대중교통을 타느라 분주했다.
여객터미널은 시설이 노후화돼 대규모의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최 이사는 "보안검색시설을 확장하고 천장의 노후 시설을 철거해 스프링 쿨러 등 화재에 취약시설들을 뜯어 개선공사를 하고 있다"며 "현재 리모델링의 공정률은 4.9%"라고 전했다.
이같은 시설 개선공사는 국제선 여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개선공사로 바탐공항은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객 터미널을 지나 MRO 정비단지에는 라이언 에어의 항공기 10여대가 정비를 하고 있었다. 바탐공항의 MRO 단지는 3만㎡ 면적에 라이언 그룹의 약 370여대의 항공기를 정비하고 있다. 바탐공항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지리적 여건과 인도네이사가 바탐섬을 자유무역구역(FTZ)으로 지정해 각종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21년 4월 투자개발사업(PPP)을 통해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 운영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운영기간은 오는 2047년 6월까지 25년간으로 총사업비는 6000억 원이다.
바탐공항의 규모는 대형 활주로(4025m) 한본과 여객터미널(3만600㎡), 화물터미널(1685㎡)이 있다. 3750m 이상 대형 활주로 4본과 25만8000㎡ 규모의 여객터미널 및 탑승동, 화물터미널 108개소(243만7000㎡)의 시설이 갖춰진 인천국제공항과 비교하면 8분의 1(여객터미널 기준)의 규모이지만, 인구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국제공항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바탐공항의 활주로는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대형 활주로이다. 싱가포르와 페리로 약 40∼60분 거리에 있어 이들의 대체 공항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선 17개, 국제선 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올해 4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예정이다. 공사는 국제선 노선을 활성화해 오는 2046년까지 연평균 6.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바탐공항을 운영하는 25년간 예상 매출은 6조4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인천공항의 배당 수익은 4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인천공항이 바탐공항을 운영하게
되면서 한국기업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우영건축이 바탐공항 건설사업의 감리와 근정·도화컨소시엄이 설계하도급을 담당하고 있고 신라면세점이 내년 3월 바탐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입점할 예정이다.
바탐공항은 현재 국제선 승객을 맞기에는 30년이 넘은 노후 시설로 인해 98% 가량을 국내선 기능에만 주력해 왔다.
바탐공항은 현재 제1여객터미널(T1) 리모델링 공사와 제2여객터미널(T2)을 건설하고 있다. T2 건설사업은 올 연말까지 5%의 공정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바탐섬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리와 자카르타 다음으로 큰 1595㎢면적의 섬으로 울릉도 22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출자한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는 바탐섬에서 관광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저렴한 물가와 싱가포르 등의 주변 지역과의 연계 관광, 골프관광 등의 연계 수요를 통해 인바운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천과 바탐공항을 운영하는 직항 노선이 없다는 것은 걸림돌로 작용한다.
인도네시아는 항공자유화 미체결 국가로 운수권 증대가 어려워 현재 양국이 주23회로 직항노선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정부는 인천-자카르타와 발리를 각각 14회와 9회를 전부 사용해 국적항공사의 직항노선을 개설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23회 운수권 중 6회만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 17회가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의 운항은 가능한 상황이다.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는 이점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항공사가 인천-바탐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 공동운항을 통해 국내 항공사의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라이온에어가 1개월간 한시적으로 인천-바탐 노선을 운항한 결과 6120석 중 탑승여객이 5902명으로 탑승률이 96.4%를 보이기도 했다.
최두선 이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간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운수권을 모두 사용했고, 운수권이 남아있는 인도네시아가 국적 항공사를 통해 운항을 시작하면 국내 항공사들이 공동운항(코드쉐어)을 통해 운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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