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멋지게 찍는 경쟁, 다른 감독들도 참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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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경쟁이다. 다른 감독님들도 그 경쟁에 뛰어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영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를 통해 배우 정우성(50)을 청춘의 아이콘으로 그려낸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을 찍으며 '정우성을 멋있게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우성이 지난 21일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두고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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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경쟁이다. 다른 감독님들도 그 경쟁에 뛰어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영화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를 통해 배우 정우성(50)을 청춘의 아이콘으로 그려낸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을 찍으며 ‘정우성을 멋있게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에 데뷔 30년차 배우 정우성은 과거 한 예능 프로에서 “잘생긴 게 최고야”라며 너스레를 떨던 유머감각으로 응수했다.
정우성이 지난 21일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두고 서울 모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예매율 1위(22일 오전 8시 기준 53.7%) 기록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입증했다. 1979년 12월 12일 군사반란의 현장을 담은 영화에서 정우성은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아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 보안사령관(황정민 분)에 맞선다.
그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자신의 외모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다. ‘쉬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우성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30년의) 시간 속 작업에 있어서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고 되돌아 보면 현장에 대한 설렘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진 않았구나 싶다. 어찌 보면 큰 행운이다. 내 적성에 맞다는 것,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
‘서울의 봄’ 현장에선 어떤 것을 얻었을까. 정우성의 대답은 ‘인간’과 ‘의미’에 대한 것이었다.
“영화가 늘 인간을 다루는 직업이지 않나. 20~30대 때는 작품에 의미 부여를 하고 스스로가 갖는 의미를 크게 찾고 의식했다. 하지만 이젠 어떤 의미 부여도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이태신을 하면서 더 그런 생각을 했다. 의미라는 건 주어지는 거지, 내가 강조해서도 안 되고 전달할 수 없는 거다. 다수가 공감할 때 의미가 되는 거다.”
‘멋짐’ 역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정우성은 말한다.
“‘이 신 멋지겠다’ 생각해서 ‘멋’을 연기하는 순간 모든 게 다 날아가더라. 그냥 감정에 충실하면 되는 거고, 관객이 보고 평가해주는 거라 생각한다. 스타라는 걸 의식하면 스타병이란 느낌이 들듯이 멋짐도 의식하며 찍진 않는다”
김성수 감독은 이태신 캐릭터를 설명하며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인터뷰할 때의 사진들을 많이 보냈다고 한다. 정우성은 자신과 이태신의 닮은 점은 ‘신중함’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촬영장에서든 일상에서든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신중함이야말로 ‘정우성을 가장 멋지게 담는’ 감독 김성수의 눈에 비친 정우성의 멋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 년간 바쁘게 달려왔다는 정우성은 휴식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7일 그가 손으로 말하는 화가 역을 맡은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도 첫 방송된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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