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박막례 할머니와 김장… “소중한 한국 전통”
한미 식자재 활용 “동맹 상징”
中 왜곡 속 ‘한국 원조’ 강조하기도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유명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김장을 했다. 미국과 한국의 식자재를 함께 활용해 김치를 만들었는데 골드버그 대사는 “김장을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빛내줬다”며 “다가올 해의 김장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김치와 김장은 그동안 미 대사들이 한국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공 외교’를 전개하는 데 단골 메뉴로 등장해왔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작년에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고 올해에도 작년에 익힌 방법을 이용해 한국 문화 알리미인 박막례 할머니와 함께 김장했다”고 했다. 박씨는 구독자가 120만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인데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 할머니(Korean Grandma)이자 진정한 문화 대사(culture ambassador)”라고 표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김장은 여러 세대를 걸쳐 내려온 소중한 전통”이라며 “단순한 음식 전통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로부터 배우는 가족과 친구 간 결속의 상징 같은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골드버그 대사는 “연례 행사라 할 수 있는 김장이 가족과 친구 간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주듯이 미국과 한국은 과학·기술 협력, 교육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양자 관계가 더 깊어지고 한국 문화 전통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김장에는 미 대사관이 운영하는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 소속 학생들도 동참했다고 한다.
미 대사관은 지난 2020년 12월 중국이 김치의 기원에 관한 논쟁을 부추겼을 때도 해리 해리스 당시 대사가 직접 김장에 나서며 “바깥에 도전자들이 있지만 김치보다 한국적인 음식은 없다”고 했다. 이른바 ‘빅마마’라 불리는 요리 연구가 이혜정씨의 수제자 컨셉으로 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에서 라이브 김장 방송을 진행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관변 매체들을 중심으로 “한국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던 시기라 중국의 김치 역사 왜곡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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