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2부, 과거 악몽 지우고 부활할까[스경X현장]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가 다시 시험대에 선다. 1년 전 무수한 혹평 속 흥행 참패를 기록한 최동훈 감독은 1부의 악몽을 지우고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참석해 ‘무륵’(류준열)과 ‘이안’(김태리)의 신검찾기 2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솔직했다. 앞서 개봉한 1부가 손익분기점 730만 명이었음에도 153만여명 밖에 채우지 못하며 혹평 속에 퇴장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지난 1년 반동안 후반작업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하고 있다. 배우들을 짝사랑하듯 몰래 지켜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1부 흥행 실패가 2부 편집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이길 수 없으니, 구조와 균형을 맞추는 데에 중점을 뒀다”며 “재촬영도 딱 하루 했다. 이하늬 분량을 재촬영했는데, 간단한 쇼트를 3개 정도 다시 찍었다”고 답했다. 이어 “애초 설정대로 진행하긴 했다. 편집을 굉장히 오래 한 이유는 여러가지 실험을 해봤기 때문인데,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열심히 하는 게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거라고. 그러면서 더 편집이 재밌어졌다”고 설명했다.
1부 편집보다 더욱 공들인 흔적도 묻어났다. 그는 1부 개봉 당시 2부 편집을 90% 이상 끝냈다고 장담했지만 다시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며 “여러 대사들을 다시 써서 배우들에게 보냈다. 고맙게도 그들이 각자 새로 바뀐 대사들에 대해 무리없이 응답해줬고, 그 대사들을 편집본에 넣으면서 후반을 작업했다. 내가 먼저 이 영화를 좋아해야 관객들도 캐릭터들에 애정을 가질 것 같아서 150번은 넘게 본 것 같다”고 그간 노력을 공개했다.
‘외계+인’ 1부를 보지 않은 이들도 2부를 볼 수 있게끔 허들을 뛰어넘는 건 최 감독의 숙제였다. 그는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2부를 볼 것인가란 고민이 있었다. ‘외계+인’ 영화 자체는 1, 2부가 함께 있어야 서로 좋은 짝이 되는 것 같다. 그동안 1부가 너무 외로웠을 것 같기도 한데, 그럼에도 각 편이 독립적인 영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다. 1부를 보지 않더라도 2부 오프닝에 1부에 관한 요약본을 넣어놔서 약간의 정보만 있다면 무리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실패를 떠올린 듯 “내가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고생한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김의성도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그 중 김의성은 “지난 기간 최동훈 감독에게 ‘드디어 편집이 끝났습니다’란 전화를 10번 이상 받았다. 저런 대단한 사람이 영화를 어떻게 이렇게나 열심히 만들까 싶었다”며 “결과물은 어마어마할 거다. 이 영화야말로 극장에 달려나와서 즐겨야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확신했다.
이들의 마음처럼 ‘외계+인’ 2부는 어둠을 딛고 관객들 사이 ‘명작’으로 솟아오를 수 있을가.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내년 1월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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