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코인 스타' CZ…바이낸스 대표에 규제 전문가 '리차드 텅'(종합)
아시아 등 '미국 외 지역' 담당 리차드 텅, 신임 CEO로…'규제 준수' 강조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자오창펑(Zhao Changpeng, CZ) 바이낸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낸스 '벌금 폭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설립 6년 만에 이뤄진 바이낸스의 '세대 교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CEO는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 전문가 리차드 텅(Richard Teng)이 맡게 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가 돈세탁 등 혐의를 인정하고, 약 43억 달러(약 5조5500억원)의 벌금을 지불한다고 밝혔다. 자오창펑 CEO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단, 그는 바이낸스의 주요 주주로 남을 예정이다. 자오창펑 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의 주주이자 전 CEO로, 기업이 미국 규제에 맞춰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차기 CEO 리차드 텅에 대해선 "그가 바이낸스의 보안과 투명성, 규제준수, 그리고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 업계 스타 'CZ', 6년 반 만에 사임
자오창펑 전 CEO는 2017년 바이낸스를 설립한 이래 약 6년 반 동안 창업자로서 대표 자리를 맡아 왔다. 해당 기간 동안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성장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름의 약자인 'CZ'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태어났으나 10대 때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여러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다, 2013년 블록체인 탐색기 서비스인 '블록체인 인포'에서 일하며 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7년 바이낸스를 창업했다.
주요 성과로는 바이낸스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성장시킨 점이 꼽힌다. 바이낸스는 특정 국가에 기반을 두지 않는 글로벌 거래소를 지향, 세계 여러 국가로 진출했다.
현재 바이낸스는 전 세계 45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은 진출 국가에서 제외돼 있다.
바이낸스코인(BNB) 출시 또한 자오창펑 전 CEO의 주요 성과다. BNB는 바이낸스에서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데 사용되는 유틸리티코인이자, 블록체인 플랫폼 BNB체인의 기축통화다. 현재 BNB는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4위의 가상자산으로 성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자오창펑 CEO가 캐나다 국적임에도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점이다.
그는 CEO에서 물러나는 것뿐 아니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벌금 1억5000만달러를 내기로 합의하는 등 제재를 받았다. 또 은행비밀보호법(BSA) 위반 혐의로 오는 2024년 2월 재판을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2018년 CZ에게 '어디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물어봤을 때 그는 '지구'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며 "바이낸스도 (CZ처럼) '국경 없는 회사'를 지향했지만, 결국 미국 규제를 피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시장 전문' 리차드 텅, 신임 CEO로…국내 시장 영향 주목
자오창펑 CEO의 사임과 함께 차기 CEO를 맡게 인물은 리차드 텅이다. 그는 올해 6월부터 바이낸스의 '미국 외 지역'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리차드 텅 신임 CEO의 강점은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다. 그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에서 13년 간 일했고, 싱가포르 거래소(SGX)의 최고 규제 책임자였다. 또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의 금융서비스 당국을 이끌기도 했다.
규제 전문가답게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취임 소감을 밝히며 규제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리차드 청 CEO는 "바이낸스 이용자들이 회사의 재무상태와 보안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규제당국과 협력해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또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웹3의 성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차드 텅이 그간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외 지역 시장을 담당해온 만큼, 그의 CEO 취임이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차드 텅이 미국 외 시장을 담당한 이후, 바이낸스가 태국에 설립한 합작법인은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 허가를 받아냈다. 또 바이낸스가 일본에서 인수한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도 '바이낸스 재팬'으로 개편돼 지난 6월 영업을 재개한 바 있다.
따라서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 진입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낸스는 국내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미루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현재는 상장사인 씨티랩스가 고팍스의 새로운 주주로 등장한 상태다. 씨티랩스는 바이낸스의 지분을 일부 사들이며 금융당국 신고 수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56세 채시라, 한복 차려입고 23세 딸과 무용 무대…미모 모녀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알바女와 결혼한 카페사장, 외도 즐기며 '월말부부'로…"이혼땐 재산 없다"
- '흡연 연습' 옥주현, 이번엔 목 관통 장침 맞았다…"무서워"
- 장가현 "'신음소리 어떻게 했어?'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도 간섭"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무계획' 전현무, 나 혼자 살려고 집 샀다 20억원 벌었다
- 음식에 오줌 싼 아이, 그대로 먹은 가족…"○○ 쫓는다" 황당 이유
- 세일 때 산 돼지고기, 겉은 멀쩡 자르니 비곗덩어리…대형마트 "실수"
- "짜장면에 면 없다" 환불 받은 손님…뒤늦게 발견하더니 되레 '비아냥'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