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짝사랑”…최동훈 감독 혼이 담긴 ‘외계+인’ 2부의 귀환[SS현장]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22일 용산CGV에서 열린 ‘외계+인 2부’(감독 극본 최동훈)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최동훈 감독의 연출작 ‘외계+인’이 1년 반 만에 2부로 돌아온다. 고려와 현대를 오고 가는 중에 외계인과 요괴, 도술, 신검 등 판타지 요소가 섞인 ‘외계+인’은 실험적인 영화로 평가된다.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이 실제로 도술을 익힌 뒤 악의 무리를 처단하면서 ‘외계+인’ 1부가 막을 내린 가운데, 2부에서는 도술을 깨달은 무륵과 이안(김태리 분), 고려 도사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이 현대로 넘어와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정이 담긴다.

최동훈 감독은 22일 열린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서 “1부 개봉 후 1년 반 만에 제작보고회를 하게 돼서 설레는 것 같다. 배우들이 다른 작품을 하는 1년 반 동안 저는 후반작업만 했다. 편집실에서 배우들의 눈만 보면서 살았다. 마치 같이 살았던 식구 같다. 짝사랑을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이 22일 용산CGV에서 열린 ‘외계+인 2부’(감독 극본 최동훈)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어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저 자신도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뭔지 되돌아보게 됐다. 이 분들을 부둥켜안고 있으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외계+인’ 1부가 펼쳐놓은 관계,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

‘외계+인’ 1부는 최동훈 감독의 연출작답지 않게 혹평이 이어졌다. 사실상 각자 인물의 소개와 관계가 산발적으로 펼쳐진 채 정돈되지 않고 마무리됐다. 특히 영화가 중간에 툭 하고 끊긴 것 같은 엔딩이 영화의 퀄리티와 무관하게 관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우 류준열이 22일 용산CGV에서 열린 ‘외계+인 2부’(감독 극본 최동훈)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2부에서는 그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무륵과 이안이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가운데 고려와 현대로 오가며 빌런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아울러 서로를 경계했던 두 사람은 2부에선 감정적 교류를 이어가며 애틋함을 그려낸다.

류준열은 “얼치기 도사에서 도술을 깨달았다. 1부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이미지였는데, 도술을 깨우치고 목표가 생기면서 눈빛이 변한다.”며 “감독님의 시나리오에는 힘이 있다. 인물과 사건이 복잡하게 여러 레이어로 담겨 있는 가운데 2부에서는 모든 게 풀어진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이안과 무륵은 애틋함보다 더한 느낌도 있는 것 같다. 이안은 모두를 구하기 위해 현대로 간다. 모두를 구하지만, 그가 구했다는 건 아무도 모른다는 게 이안에게 주어진 임무”라며 “산발적으로 펼쳐졌던 관계가 리드미컬하게 연결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흑설과 청운, 썬더(김우빈 분)가 가세하며, 새 얼굴 민개인(이하늬 분)과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분)가 새 얼굴로 합류했다. 지구를 몰살시키려는 암흑의 빌런 지장은 김의성이 연기한다.

배우 김태리가 22일 용산CGV에서 열린 ‘외계+인 2부’(감독 극본 최동훈) 제작보고회 무대에 올라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새롭게 합류한 진선규는 “제가 한 작품 중에 가장 멋있게 나온다.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만 150번 봐” 절치부심한 최동훈 감독의 고뇌

애초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1년이 미뤄지게 됐다. 최동훈 감독은 무려 1년 반 동안 후반작업에 매진했다. 그러면서 영화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최 감독은 “어떻게 하면 이 배우들의 즐거운 마음을 전달할 것인가 고민했다. 관객들이 이 영화의 캐릭터를 좋아하려면 제가 먼저 빠져야 했다. 150번 정도 영화를 본 것 같다”며 “편집하면서 가끔은 1부가 너무 외로웠던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2부가 있어야만 하는 작품으로 느껴진다. 관객들이 행복하게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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