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K를 75분에 처음 봤어" 中 언론의 냉철 평가..."그냥 반코트 훈련이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5분이 돼서야 한국 골키퍼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매체는 "이번 경기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반코트 공수훈련으로 바뀌었다. TV로 경기를 보던 중국 팬들은 75분이 지나서야 한국 골키퍼가 어떻게 생겼는지, 등번호가 몇 번인지 알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중앙선도 넘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참담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고성환 기자] "75분이 돼서야 한국 골키퍼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중국 언론이 한국전 완패를 인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대파했다.
싱가포르전 5-0 대승에 이어 연승을 달린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를 시작으로 어느덧 5연승이다. 반면 중국(1승 1패)은 싱가포르를 3-1로 꺾은 태국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편안한 승리였다. 한국은 전반 1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 17개 중 절반이나 되는 8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3골이나 터트렸다. 반대로 중국에는 유효 슈팅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이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장에 모인 39000여 명의 중국 관중들의 야유와 레이저 테러를 이겨내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중국을 무너뜨렸다. 또한 멀티골로 A매치 41골을 달성하며 황선홍 감독(50골)과 격차를 줄였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강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망을 가른 손흥민은 골대 뒤에 있던 중국 팬들을 바라보며 검지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하라는 '쉿' 제스처였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전반 45분 이강인이 올려준 코너킥을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42분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정승현의 쐐기골을 도왔다.
경기 전날 예고한 모습 그대로였다. 손흥민은 중국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동료들을 불러 모은 뒤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손흥민은 실제로 한국이 터트린 3골에 모두 직접 관여하며 약속을 지켰다.
중국은 경기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압도적인 실력 앞에 무릎 꿇고 말았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아무 힘도 쓰지 못한 중국이었다.
중국 '소후 닷컴'도 격차를 인정했다. 매체는 "중국 대표팀은 홈에서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상대로 여전히 무력했다. 결국 안방에서 0-3으로 패하며 두 팀의 엄청난 전력 격차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다. 매체는 "이번 경기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반코트 공수훈련으로 바뀌었다. TV로 경기를 보던 중국 팬들은 75분이 지나서야 한국 골키퍼가 어떻게 생겼는지, 등번호가 몇 번인지 알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중앙선도 넘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참담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선발로 나선 골키퍼 김승규가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단 이야기다.
크게 실망한 모습도 아니었다. 소후 닷컴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게 바로 한국과 중국의 엄청난 힘의 격차다. 이렇게 큰 실력 차이 앞에서는 0-3이라는 점수도 이해할 만하다"라며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