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했어요"→"보고 왔다" 7라운더 2년차 유망주 아버지는 '몰래온 손님' "입장권이라도 사드리고 싶은데..."[오키나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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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을 주시면 입장권이라도 사드리고 싶은데..."
KIA 타이거즈 2년차 투수 황동하(21)는 올 시즌 마운드에 설 때마다 남모를 응원을 받았다.
황동하는 "고교 시절에도 아버지가 경기장을 직접 찾은 적이 많지 않았다. 때문에 등판 뒤에 전화를 드리곤 했다"며 "올 시즌 등판을 마친 뒤 꼭 전화를 드렸는데 항상 '경기장에서 보고 왔다'고 답하시더라. 항상 몰래 경기를 보러 오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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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리 말씀을 주시면 입장권이라도 사드리고 싶은데..."
KIA 타이거즈 2년차 투수 황동하(21)는 올 시즌 마운드에 설 때마다 남모를 응원을 받았다.
응원 주인공은 바로 그의 아버지. 전북 전주에 거주 중인 황동하의 아버지는 아들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때면 남몰래 경기장을 찾았다. 대구, 잠실 등 거리는 문제가 아니었다. 말없이 경기장을 찾아 티켓부스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언제 등판할 지 모르는 아들이 뛰는 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냈다.
황동하는 "고교 시절에도 아버지가 경기장을 직접 찾은 적이 많지 않았다. 때문에 등판 뒤에 전화를 드리곤 했다"며 "올 시즌 등판을 마친 뒤 꼭 전화를 드렸는데 항상 '경기장에서 보고 왔다'고 답하시더라. 항상 몰래 경기를 보러 오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등판하는 날 뿐만 아니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면 경기장을 찾아오신다고 하더라"며 "입장권이라도 사드리고 싶은 데, 항상 놀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전북 정읍 인상고 출신인 황동하는 1학년 때 토미존수술을 받은 뒤 1년을 재활에 쏟았다. 인상고 에이스 역할을 했던 그의 모습을 지켜본 KIA는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서 황동하의 이름을 호명했다. 당시만 해도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황동하였지만, KIA는 팀 에이스로 활약한 그의 모습에 기대를 걸었다.
데뷔 첫 해 함평 투수 아카데미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황동하. 올 시즌 1군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대체 선발 자원을 필요로 했던 KIA는 퓨처스(2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황동하를 선택했다. 1군 13경기 31⅓이닝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61. 수치적으론 '성공'이란 단어를 붙이기 어려운 성적. 그러나 140㎞ 초반에 그쳤던 구속이 상승했고, 멀티 이닝 소화 능력도 꾸준히 선보였다. 13경기 중 멀티 이닝 소화 경기가 9차례, 4이닝 이상 투구도 3번 기록하는 등 대체 선발 역할을 잘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긴초구장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서 황동하는 "해외 캠프는 데뷔 후 처음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돌아보면 등판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초반에 좋다가 후반에 무너지거나, 불펜에서도 완벽하게 막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 번도 깔끔한 적이 없었다"며 "루틴이 없었고, 긴 등판 간격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 생각은 많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외국인 투수 2명에 토종 선발 3명이 확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 하지만 이들이 144경기를 완주하기 위해선 휴식 텀에서 역할을 대신할 투수들이 필수적이다. 새 시즌에도 황동하는 KIA의 대체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동하는 "올 시즌엔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다른 선수가 등판해야 할 경기가 우천 순연돼 내게 기회가 돌아온 적도 많았다"며 "아직 내 모습에 확신이 안 생기는 게 사실이다. 몸을 잘 만들어서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면 자신감이 좀 더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어떤 보직이든 팀에 기여하고 싶다. 선발이라면 승리를 거두고 싶고, 불펜에선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새 시즌 의지를 다졌다.
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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