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사생활 영상 유포·협박 당사자는 친형수...경찰, 구속 송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노리치시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 협박한 당사자가 그의 친형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협박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등 이용 및 강요·협박)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황의조 친형의 아내로 그와 해외 출장을 동행하는 등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6월 황 선수와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며 황의조와 여러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SNS에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그동안 협박에 시달려온 황의조는 지난 6월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 이관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황의조는 “합의 하에 촬영한 것”이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한 적 없다”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황의조의 불법촬영 피해자라고 밝힌 B씨 측이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황의조 측은 지난 16일 열린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A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황의조는 전날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에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있는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진행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당장 어떤 문제나 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운동장에서 활약하게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40년 축구 인생에서 많은 이슈와 사건을 접하며 살았다”며 “무언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선수가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