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언급 없던 연준 …소비 둔화에 판단 바꿀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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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1일~11월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은 금리인하 관련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1월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위원회는 지금 금리 인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 그대로였다.
연준이 긴축을 오랜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에 비해 시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조기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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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데이터 보고 신중하게 정책 결정할 것"
시장은 "금리인상 끝났다"…연준과 동상이몽
블프 앞두고 소비둔화 우려…"1~2% 증가 그칠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지난 10월31일~11월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은 금리인하 관련 논의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면서 시장과 동상이몽을 보였다.
오히려 위원들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도록 충분히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을 경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다만 모든 이사들은 향후 정책방향과 관련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와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 위험의 균형 등을 고려하기로 입을 모았다. 20개월여간 강한 긴축을 펼쳐왔던 만큼 누적효과를 지켜보는 동시에 강한 긴축에 따른 경제 하방 리스크도 함께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의사록은 “위원들은 만약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다시 인플레이션이 치솟지 않는 한 연준이 현재 금리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연준 의사록과 달리 시장은 현재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내년 금리인하 시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단 5%로 보고 있다.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0%에 달한다. 연준이 긴축을 오랜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에 비해 시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조기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경기 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비상황을 엿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지난달 전월대비 0.1%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역성장 했다.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집계하는데,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 소비가 꺾인다면 인플레이션이 튈 우려가 사라진다.
이미 소매업종들의 실적도 꺾이고 있다. 주택 자재 판매업체 로우스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재량 지출이 줄어 매출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도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고르지 못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금리 장기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펜데믹 당시 저축분 소진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은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은 오는 23일 추수감사절 이후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가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연말 연휴 매출은 1~3%가량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5.1% 증가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오는 12~13일 올해 마지막 FOMC를 열고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연말 소비 현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추가로 반영되기 때문에 향후 정책방향이 보다 명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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