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일간의 피땀 눈물"..'외계+인' 2부, 호불호 딛고 빛날까 [종합]
22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외계+인' 2부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1부의 주역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의 시너지와 더불어 1부에서 감춰졌던 활약을 펼칠 이하늬와 새롭게 합류한 맹인 검객 '능파' 역의 진선규가 더욱 풍성한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에 이어 '외계+인' 2부로 돌아오게 된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1부 이후 1년 반 동안 후반작업을 했는데 여기 계신 배우들은 다 다른 작품 하시고, 저는 1년 반 동안 이 배우들의 눈만 보면서 살아왔다. 같이 살았던 식구처럼 느껴진다"며 "후반 작업 기간 동안 자신도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어떤건지 다시 느끼게 됐다. 그런 과정 속에서 다시 정화되고, 촬영 때 같이 했던 배우들을 붙들고 있으면서 영화란 이런 것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해 신검을 가진 이안을 쫓는다"고 했고, 김태리는 '무륵'과 '이안'의 관계에 대해 "1부에서는 가짜 혼인을 하고 티격태격하면서 재밌는 케미를 발산했다면 2부에서는 신검을 쫓는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관계의 변화가 생긴다. 같은 뜻을 가지게 되면서 동지가 된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애틋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외계+인' 2부에서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현대에서 과거로 넘어와 홀로 외롭게 성장했고, 이제는 모든 사람을 지키려는 '이안' 역을 맡았다. 김우빈은 '썬더'와 '가드' 1인 2역을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던 '외계+인'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썬더'로 등장, '이안'과 사람들을 도와 위기를 극복하려는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 극의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그는 류준열과 호흡에 대해 "준열이 형은 너무 멋진 배우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의상이 다르니까 그런 것도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어 류준열은 "일단 스태프들이 우빈 씨가 형인 줄 알더라. 그만큼 워낙 듬직하고, 스태프들이 기댈 수 있는 중심 역할을 해주니까 저는 부담 없이 편하게 촬영했다. 저는 오히려 편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장 역의 김의성은 "진선규 씨가 눈을 가린 효과인지 모르겠는데 잘생기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맹인 검객 '능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깊은 원한을 가진 사이인데 원한이 풀릴지는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에 진선규는 "저는 가리면 가릴 수록 괜찮은 얼굴이다. 2부를 아직 못 봤는데 보신 분들이 제 필모에서 가장 잘생긴 캐릭터라고 해서 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롭게 합류한 관세청 수사관 '민개인' 역의 이하늬는 특유의 활력 넘치는 에너지로 캐릭터들과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완성해냈으며, 맹인 검객 '능파' 역의 진선규는 눈을 가려도 발산되는 카리스마와 절제된 액션으로 베일에 싸인 배역을 완벽하게 그려낸다.
최동훈 감독은 이하늬의 활약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하늬 씨가 왜 나왔는지 물어보더라. 물론 2부를 위해서 사전 포섭을 해놓은 것"이라며 "2부에서 아주 중요한 키를 가진 현대의 인물이고, 과거의 인물들이 미래로 돌아가면 드디어 이하늬 씨를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민개인'이라는 이름을 짓는 게 어려웠다. 어렸을 때 '외계인'이라고 놀림당하는 사람의 이름처럼 짓고 싶었다"고 밝혔다.
'외계+인' 2부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진선규는 "맹인 검객인데 임무라기보다는 눈을 찾기 위해 신검을 쫓는다"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감각으로 움직이고, 또 어떤 감각으로 액션을 할 수 있을지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물 흐르듯이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대학교 수업 시간 때 배웠던 태극권을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계+인' 2부는 외계 비행체부터 기차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이 눈길이 끌 예정. 류준열은 "과거에서 현대로 넘어오다 보니까 다른 비주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이어를 타더라도 다른 느낌이고, 1부와 2부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액션신에는 부상이 따라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염려와 긴장감을 가지고 가는데 아무 문제 없이 오케이를 받았을 때 감사하더라. 늘 부상을 경계하지만, 아주 작은 사고도 없이 잘 마무리돼서 그것만으로도 배우들이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감독은 "액션은 80%만 찍어도 된다. 액션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눈이다. 제가 21%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외계+인' 1부에 이어 2부를 선보이게 된 최동훈 감독은 "2부도 애초에 설정한 대로 가긴 했는데 제가 편집을 오래 한 이유는 여러 시도를 했다. 편집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이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일"이라며 "근데 편집이 시나리오를 이길 수는 없다. 편집은 구조와 시간,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어 "2부가 있어야만 좋은 짝을 만나는 거다. 1부가 너무 외로웠지 않나 싶다. 사실 연작이기도 하지만, 각자의 삶을 가지고 있는 각자의 영화 같기도 하다. 만약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은 이 영화를 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연결되기도 하지만, 독립된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며 "배우들이 긴 시간 촬영한 결과물의 즐거움과 매력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동훈 감독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후시 녹음을 나중에 하는데 배우들에게 핸드폰으로 여러 대사를 다시 써서 이걸 읽어주길 부탁했고, 배우들은 새로 바뀐 대사를 계속 보내줬다. 그걸 편집본에 넣어보면서 작업했다"며 "그때마다 무리 없이 응답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관객들이 이 영화의 캐릭터들을 좋아하려면 제가 먼저 좋아해야 하는 거니까 150번 정도 봤다. 저 자신이 배우들과 애정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CGV용산=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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