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부터 APBC까지…NC, ‘성적+육성’의 시즌 남겼다

안승호 기자 2023. 11. 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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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 정지윤 선임기자



NC 김주원.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SSG 이숭용 신임 감독은 지난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잡는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목표점을 제시했다. 이 감독 또한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성적과 육성은, 구단에서 흔히 말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이다. ‘이상향’이다. 다만 두 가지를 모두 성취하는 시즌을 만든다면, 그 이력은 그만큼 반짝이게 된다.

올해만 놓고 보면, NC가 그와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 보편적 잣대로 하위권에서 시작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NC는 시즌 막판 정규 2위 싸움에서는 밀려났지만, 정규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 KT를 상대로 먼저 2승을 거두는 나쁘지 않은 ‘엔딩’ 장면까지 만들었다.

아울러 출발선에서는 베테랑 전력이 도드라져 보이는 시즌이기도 했다. 주력선수 이탈 속에서도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베테랑 타자 라인만은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이들은 기대대로 풀시즌 타격에서 NC의 동력을 만들었다. 사실, NC의 이번 시즌이 가장 빛나게 된 요인은 시즌 말미에 나타난 육성의 결과였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 주말 끝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대표팀 주력을 활약한 유격수 김주원과 포수 김형준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두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거의 ‘음속’으로 성장했다.

구단마다의 육성책 결과가 그저 계획한 속도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NC에서는 이견 없는 ‘A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나이 제한이 있는 아시안게임 주전포수로 발탁되기 전만 해도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만 입소문으로 전해지던 포수 김형준이 공수 모두에서 이토록 빠르게 성장할 줄은 예측이 어려웠다.

김주원 또한 아시안게임을 위해 항저우로 출국할 때만 하더라도 백업 유격수였다. 그러나 김주원은 열흘 만에 주전 유격수로 돌아왔다. 구단의 성적뿐 아니라 육성 또한 치밀한 사전 준비에 타이밍 같은 변수들이 곁들여질 때 극대화되는 것을 읽게 되는 대목이다.

NC 서호철. 정지윤 선임기자



NC는 두 선수뿐 아니라 내야수 서호철의 재발견도 이뤄낸 데다 선발 신민혁과 불펜 류진욱 등 새 카드도 손에 넣었다. NC는 내부적으로 에이스 에릭 페디의 유출 여지 등 살펴야 할 것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큰 위기의 시즌에서 오히려 누구나 희망하는 ‘성적+육성’ 사냥에 성공한 시즌을 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SSG만의 내년 목표를 아주 다른 시선으로 볼 일은 아니다. 대부분 구단이 성적과 육성을 바라보며 이제 오프시즌의 첫 발을 떼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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