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석으로 탄핵" "암컷 설친다"…민주 잇단 설화에 '휘청'

박종홍 기자 2023. 11. 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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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최강욱 '암컷' 발언에 경고·사과 이어 비상징계
'윤 탄핵'에도 "개인 생각"…구설수에 친명·비명 '우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2023.11.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정치인의 발언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자 진화에 나섰다. '청년 비하' 논란부터 시작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암컷이 설친다' 발언까지 각종 논란과 강경 발언이 당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드리고 당의 입장과 관계 없는 무분별한 주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은 원내대표인 제 책임이 가장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언사와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에 대해서는 향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동물의 왕국'에 빗대며 "암컷이 나와 설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전날에도 최 전 의원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냈다. 이재명 대표는 최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한다.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사무총장까지 최 전 의원 발언에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한 셈인데, 당내에서 잇따르는 설화가 당 지지율과 내년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주 당 행사를 앞두고 새롭게 제작한 현수막이 '청년 비하'라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19일에는 '홍보 대행사가 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책임 회피 지적이 잇따르자 20일 조 사무총장이 나서서 사과했다.

최근 당내 인사들이 반복해 제기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주장 역시 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전날 "200석을 만들어 윤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강경파인 김용민· 민형배 의원도 19일 "반윤(반윤석열)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되지 않을까. 그 행동이 윤석열 탄핵 발의"이라거나 "일단 탄핵을 발의해 놓고 반윤연대를 꾸려 갈 수 있도록 하면 유효하다"고 각각 발언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서도 당과 무관한 의원 개인 입장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강경파가 윤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한다'는 질문에 "그분들의 개별적 생각"이라며 "제 입에서 나가지 않는 한 모든 탄핵 얘기는 개별 의원 (입장)이고 당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계파를 불문하고 설화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최 전 의원을 향해 "매우 부적절하다. 본인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자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당의 의원들(김용민·민형배)도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바로 사과하고 자제시켰어야 된다"고 비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같은 사안을 두고 '암컷 발언은 잘못된 발언'이라며 "당 차원에서도 당연히 징계위원회를 열어야 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같은 발언은 총선에서) 당연히 유리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비명·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은 입장문을 통해 연이은 탄핵 발언에 대해서도 "탄핵 만능주의를 반대한다"며 "(윤석열 정권을 견제한다는) 해법을 탄핵 같은 독선적 방식으로 해석하고 독점하려 든다면 우리 당 또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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